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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골퍼 심장 떨리게 만드는 샷은?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골프는 간단해 보이지만, 한없이 복잡하다.”

‘살아있는 골프의 전설’ 중 한명인 아널드 파머는 이런 말을 했다. 메이저 7승을 차지한 최고의 선수가 이럴 지경이라면, 일반 골퍼들이야 오죽할까. 가만히 땅에 있는 볼을 클럽으로 쳐서 100야드, 200야드 날리는게 뭐 그리 어려울까 싶지만, 골프를 쳐본 사람들은 안다. 그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애버리지 골퍼들(통상 보기플레이어 수준의 골퍼)이 어렵다고 느끼는 샷에 대해 소개했다. 컨디션에 따라 90대에서 백돌이를 오가는 주말골퍼들에겐 격렬한 헤드뱅잉을 불러올 만큼 공감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골프다이제스트]

먼저 첫홀 티샷.

‘오늘 왜 이러지?’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오래 운전했더니 몸이 안풀려서’. 1번홀 티샷이 OB가 나거나, 쪼로, 생크가 나는 원인은 500가지쯤 있을 것이다. 동반자들, 뒷조,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지켜보는 가운데 나서는 1번홀 티샷은 마이너리그에서 10년쯤 뛰다 올라온 선수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타석보다 부담스럽다. 이때문일까? 우리나라에서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파만파’가 널리 쓰인다.

두번째는 ‘OK 줄만한 거리의 퍼트’.

더블이나 트리플보기 퍼트라면 그립으로 쳐도 집어넣을 거리지만, 동반자들이 ‘어디 넣을테면 넣어봐라’라는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쳐야하는 1m 퍼트는 폭탄 뇌관을 제거하는 것만큼 부담스럽다.

‘사인받고 칠게요~.’

올 것이 온건가. 밀리는 주말 파3홀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상황. 앞조가 온그린해놓고 팔짱을 낀 채 지켜본다. 먼저 친 동료가 삑사리라도 났으면 위로가 될텐데 첫번째 쳐야될 상황이 나라면…. 왜 전홀에 아너가 됐을까 한숨이 나올 수도 있다.

대부분의 벙커샷.

에그프라이샷은 말할 것도 없고, 멀쩡히 잘 맞던 샷도 왜 벙커안에서는 그리 힘이 드는건지.

프린지와 러프사이에 놓인 퍼트.

‘그린 다 와서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라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퍼터? 웨지? 경험이 많으면 유틸리티를 잡아보기도 한다. 대부분 결과는 별로 좋지 않다.

해저드를 넘겨야하는 샷.

그냥 페어웨이라면 편안히 칠 수 있는 거리인데도, 왜 그리 그립에 힘이 들어가는지. ‘100야드면 돼’라는 동료의 말도 스와힐리어처럼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 잘치면 니가 여기서 치라고 대들고 싶다.

‘나무 뒤에 볼이 있고 반대 팔로 스윙해야하는 샷’은 당연히 어렵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게 백번 낫다.

이밖에 디봇자국에 들어간 볼, 먼 거리 퍼트를 홀에 붙여야할 때, 남의 홀 페어웨이에서 쳐야할 때, 꽤 큰 내기가 걸린 홀의 퍼트 등도 골퍼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역시 연습만이 해법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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