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160여명의 시장상인이 모두조합원으로 참여한 협동조합이 있다. 지난 2013년 2월 출자금 6300만원으로 설립된 정선아리랑시장 협동조합은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이 협동조합으로 고스란히 탈바꿈한 사례다.

협동조합의 목표는 상품의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를 통해 시장 운영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정선 5일장은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명성에 비해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자체 수익사업으로 자생력을 키워보자는 뜻을 모아 조합을 설립했다.

이 조합은 산나물 등 지역 농ㆍ특산물을 공동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착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역 특산물인 곤드레 나물을 활용한 삼각 김밥 제조 등 식품 가공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함께해서 행복한 소상공인 협동조합>정선아리랑 보고 즐겨요…전통시장의 협동조합 변신 ‘정선아리랑시장 협동조합’-copy(o)1

전통시장이 대형마트·SSM 등 거대 자본을 가진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어남기 위해서는 도내 전통시장들도 조직화를 통해 규모화를 꾀할 필요가 있었다. 또 전통시장간의 협업화 사업을 통해 대량으로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가격을 낮춰야 했다. 지역별로 특화돼 있는 시장 상품들을 타 시장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방안도 필요했다.

그래서 조합은 정선5일장 상표등록, 황기막걸리 개발, 산나물 종합세트, 정선 곤드레 주먹밥 등으로 브랜드를 강화했으며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이용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상인들은 `아리랑`이 2012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자 전통시장을 정선아리랑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시장에서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상설시장이지만 매월 2, 7, 12, 17, 22, 27일에 열리는 5일장은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채로운 즐길거리와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전통재래시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정선군과 함께 아리랑시장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선아라리촌, 정선레일바이크, 화암동굴 등 주변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수동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직접 손님을 찾아 나선 것이다.

함께해서 행복한 소상공인 협동조합>정선아리랑 보고 즐겨요…전통시장의 협동조합 변신 ‘정선아리랑시장 협동조합’-copy(o)1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시장운영에 필요한 자립기반을 70%가량 구축했으며 온라인과 통신판매, 대량납품 등으로 지난해에는 약 10억 원의 매출로 2억5000만 원의 자산증가를 이뤄냈다. 앞으로 조합은 판매상품 공동구매, 브랜드 상품포장 규격화를 위해 품질위원회를 구성하고 판매상품에 대한 인증서 발행(신토불이 인증서), 상인공연단 활성화로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8 동계올림픽 배후시장으로서 지리적 및 정선아리랑이라는 문화적 특성을 살리고 웰빙시대를 맞이한 청정 브랜드 상품개발 및 판매를 통한 매출증대를 실현할 방침이다.

함께해서 행복한 소상공인 협동조합>정선아리랑 보고 즐겨요…전통시장의 협동조합 변신 ‘정선아리랑시장 협동조합’-copy(o)1

정선아리랑시장 협동조합 이윤광대표는 “앞으로도 공동 브랜드 상품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지속적인 공동구매로 상품원가 절감을 실현해 시장 운영에 필요한 자립기반을 100% 구축하는 등 협동조합의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