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자기자본 기준 국내 최대 증권업체인 NH투자증권의 한 직원이 고객들의 돈을 마음대로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자 잠적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한 지점에서 근무하던 김모(43) 씨가 고객 11명이 투자한 46억여원을 마음대로 다른 곳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낸 뒤 잠적했다며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달 15일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김 씨는 불법 투자로 손실이 나자 이를 숨기기 위해 고객들에게 허위 잔고증명서를 발급해 속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피해 고객들로부터 이와 관련한 민원을 접수하고, 김 씨를 고발하는 한편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내부 감사 결과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고객 1명이 4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고발장을 냈지만, 2일 고객 10명이 42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것을 추가로 파악해 경찰에 전달한 상황이다. 김 씨의 불법행위는 2~3년여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의 불법 행위를 수년간 모르고 있었던 것이어서 NH투자증권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현재 김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소재 파악에 나선 상태다.

NH투자증권 측은 “김 씨를 횡령으로 고발했지만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고객들의 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 아니라 파생상품에 대한 임의 투자과정에서 손실이 커지자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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