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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 채용 늘려라”…불황에도 인재에 투자하는 석유화학사들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석유화학회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국의 설비증설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군 미필인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들을 사전 채용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여수 석유화학마이스터고는 이미 졸업예정자 60%의 채용을 확정했다. 이미 지난해 대졸 취업률 56.2%를 웃도는 수치다. 

LG화학 여수NCC 공장.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5월 가장 먼저 17명의 석유화학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을 뽑았다. LG화학은 올해 충북에너지고등학교 등을 포함한 전국 11개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 50명을 신규 채용했다.

LG화학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 우수 기능인력을 선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허수영 사장이 석유화학협회 대표이사로 취임한 롯데케미칼도 석유화학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 5명을 선발했다. 이 고등학교 졸업생 102명 중 여천 NCC 5명, 코닝정밀소재 5명, 한국서부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에 총 60명이 취업을 확정한 상태다.

조만간 한화케미칼이 약간명을 신규채용하고, 금호석유화학은 15일 석유화학마이스터고와 인재양성과 관련한 MOU를 맺고 채용규모를 협의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각 계열사를 통해 올 한해 1500명의 고졸 사원을 뽑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면서 석유화학 회사들은 최근 채용을 대폭 줄이는 분위기”라면서도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소수에 한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취업예정자 대부분이 군미필자들이라는 점이다. 졸업예정자 102명 중 군대에 다녀와야 할 남학생이 95명에 이른다. 내년 2월 졸업 후 바로 군 입대하는 2018년경에야 회사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조영만 여수 석유화학마이스터고 교장은 “석유화학회사들이 코앞의 경기등락과 상관없이 2018년 이후를 내다보고 인재들을 선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수 석유화학마이스터고는 국내에서 유일한 석유화학 전문 고등학교다. 공정운전과, 공정설비과, 공정계전과 등 3개과 5학급에서 100여명의 석유화학 전문가들을 길러낸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고졸 평균 초봉(각종 복리후생 비용 포함)이 3800만~4000만원선에 이르고, 높은 연봉과 안정된 근무환경을 갖추고 있어 마이스터고 설립 초기부터 우수 학생들이 몰렸다.

모집 첫해인 2013학년도 입학생 평균 성적은 상위 27.4%. 이듬해는 평균성적이 더 올라 상위 23.2%에 달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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