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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탄가스 테러’ 중학생, 교실서 금품 절도…제2ㆍ제3 범행도 계획했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 부탄가스를 폭발시켜 불을 낸 중학생이 검거된 가운데, 해당 학생이 자신이 현재 다니고 있는 서울 서초구의 중학교와 인근 학교에도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폭발을 일으키기 전 해당 교실 학생들의 금품을 절취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부탄가스를 폭발시킨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및 절도)로 이모(16)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군이 범행 당시 사용했던 물건.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 해 초 양천구의 한 중학교 2학년에서 서초구의 다른 중학교로 전학간 후 현재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군은 지난 1일 자신이 다녔던 양천구 소재 중학교의 3학년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이 체육활동으로 교실을 비운 사이 부탄가스 두 개를 폭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교실의 한 쪽 벽이 부서졌고, 이후 옆 교실에서 수업을 하던 교사 2명이 수업을 중단하고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피의자 이군은 1일 서초구 중학교에서 대안학교로 출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부모가 서초구 중학교의 담임교사와 통화했고, 담임교사가 이군에게 전화하자 이군이 직접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해당학교 교사는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해 즉각 양천구 소재 중학교 관계자에게 알렸다.

경찰은 CCTV 등의 수사를 통해 학교 정문으로 들어오는 피의자의 동영상을 확보한 후 강남종합운동장역 주변에서 이 날 오후 10시24분께 검거했다. 경찰이 이군을 체포했을 당시 가방 속에는 폭죽 2통과 휘발유 1통 등이 들어있었다. 이군은 이에 대해 “서초동 소재 중학교와 옆에 있는 학교에 몰래 들어가 불을 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교실 유리창과 문짝 등 약 1000만 원 상당의 물적피해가 발생했으며, 이군은 경찰 조사에서 “교실에 침입해 부탄가스로 폭발시키면서 학생 4명의 현금 7만3000원과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절도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이군이 지난 6월 서초동 소재 중학교 화장실 쓰레기통에 방화를 하기도 하는 등 재범이 우려되는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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