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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소비도 빈익빈 부익부?
서울시, ‘2014 에너지백서’ 발간…석유소비 송파구 6억여ℓ로 최다
도시가스·전력은 강남구 1위…강남3구 전체 사용량 25% 차지


에너지를 소비하는데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에서 에너지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부자 동네로 알려진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로 집계됐다. 강남3구는 석유, 도시가스, 전력 등 모든 에너지원의 총사용량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강북구, 금천구, 도봉구는 에너지소비량이 가장 적었다.

2일 서울시가 펴낸 ‘2014 에너지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자치구 중 ‘석유’를 가장 많이 소비한 곳은 송파구로 6억4068만4000ℓ를 사용했다. 이는 서울시 전체 사용량의 18.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두번째로 많은 서초구의 2배에 달한다.

이어 서초구가 3억2258만ℓ(9.14%), 강남구가 2억5483만ℓ(7.22%)를 소비해 강남3구에서만 서울시 전체 석유사용량의 34.5%를 소비했다.

시 관계자는 “석유사용량의 대부분은 자동차에 필요한 휘발유와 경유”라면서 “무연휘발유는 서초, 강남, 송파 순으로 경유는 송파, 강서, 서초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유 유무와 거주 인구수, 대중교통 접근성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를 가장 적게 소비한 곳은 종로구와 마포구, 강북구 순으로 조사됐다.

‘도시가스’ 사용량은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지난해 3억5841만7000㎥를 사용했다. 서울시 전체의 8.41%에 해당한다.

이어 송파구가 2억5795만1000㎥(6.05%)로 두번째로 많았고, 양천구(2억3324만3000㎥ㆍ5.47%)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천구, 강남구, 노원구(5위) 등 열병합 발전용 가스 사용량이 많은 자치구가 총 도시가스 사용량도 많다”고 설명했다.

네번째로 많은 서초구(2억1825만4000㎥ㆍ5.12%)를 포함하면 강남3구의 도시가스 사용량은 서울시 전체의 19.5%를 차지한다. 도시가스 사용량이 가장 적은 지역은 금천구와 용산구, 강북구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전력사용량도 가장 많았다. 서울시 전체의 10.08%인 453만8646㎿h를 사용했다. 이어 서초구가 7.64%(344만1528㎿h), 영등포구가 5.74%(258만3494㎿)를 차지했다. 송파구(5.59%ㆍ251만5315㎿h)는 중구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들 지역은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 밀집된 곳이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자치구 평균 전력사용량의 2.5배와 1.9배를 각각 사용했다. 강남3구만 놓고 보면 서울시 전체 전력 사용량의 23.3%를 소비했다. 지난해 전력을 가장 적게 소비한 자치구는 도봉구와 강북구, 중랑구 등이었다.

석유와 도시가스, 전력의 총사용량을 종합해보면 강남3구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서울시 전체의 약 25%를 차지하는 셈이다. 에너지 소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전력 소비량이 4501만8862㎿h를 기록해 전년 대비 3.3%(153만6000㎿h)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42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아울러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시가 가장 높은 절감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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