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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블로거 세상을 바꾼다-양지혜 한국파워블로거협동조합 이사장]
"블로그 공공성·사회성 유지 최선…고소등 법률적 분쟁이 최대 애로”


지난해 미국에서는 바니 하리라는 한 맘블로거의 활약으로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안호이저-부시가 판매하는 버드와이저의 성분이 최초로 공개된 일이 있었다. 식품안전운동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 주부는 “내가 무엇을 마시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는 호소로 4만명이 넘는 네티즌의 지지를 모아 거대 주류 회사를 움직였다.

한국 블로거의 현실은 어떨까. 한국파워블로거협동조합의 양지혜 이사장<사진>은 한국에서 그렇게까지 블로거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호소했다. 이 조합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공인받은 파워블로거(정회원 80여명)들이 모인 집단으로, 80% 이상이 맘블로거로 구성돼 있다.


▶협동조합을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개인이 블로거 활동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기 때문에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서다. 가령 홍보 섭외를 받는 일에서 혜택을 볼 수 있고, 명예훼손이나 저작권 문제 같은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조합의 자문변호사로부터 도움을 구할 수 있다.

▶법률 분쟁이 많이 있나.

-블로거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다. 가령 업체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올렸을 경우 바로 고소가 들어온다.

▶파워블로거의 ‘갑질’에 대한 비판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아마 일반 블로거일 것이다. 파워블로거는 홍보 의뢰가 들어오는 것 자체가 많기 때문에 그것을 소화하기도 벅차다. 조합에는 보통 하루에 3~4건의 홍보 의뢰가 들어오고, 파워블로거는 그것을 선별해 하루에 1건 정도의 글을 쓴다.

▶선별 기준이 있나.

-주로 공공기관의 캠페인 홍보를 많이 하고, 맛집 홍보는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한다. 업체들의 경쟁이 워낙 심해, 어떤 경우는 경쟁업체를 음해하는 글을 써달라는 요구가 들어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집에 대한 글을 쓸 때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선정한다. 자체 홍보가 가능한 유명 프랜차이즈는 제외할 것, 개인이 메뉴를 개발한 지역 식당을 소개할 것 등이다.

물론 기준이 100%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고 영향을 받아 선택을 하기 때문에 ‘블로그의 공공성이나 사회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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