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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이 만드는 서리풀페스티벌 ‘국제적 축제 도전’
- 누구나 차별 없이 참여하고 즐기는 시민주도형 열린 축제
- 9월 20일 서초강산퍼레이드에 서초를 빛낸 인물들도 참여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반포대로를 중심으로 서울 서초구 전역에서 볼거리가 풍성한 서리풀페스티벌이 열린다.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국립중앙도서관, 백석예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해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와 같은 국제적인 문화예술축제를 선보인다.

서리풀 페스티벌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민주도형 열린 페스티벌을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주민들의 자치조직인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재능기부를 통해 기획에서 공연까지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누구나 차별 없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은 열린 축제를 지향한다. 잠원나루축제, 양재행복음악회, 자치회관 박람회, 방배사이길 사이데이, 서초패밀리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직접 참여가고 함께 나누는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또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눈에 띤다.

50여 개의 크고 작은 행사들 중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들이 많다. 저마다 배우며 갈고 닦은 경험과 끼를 살려 개성과 실력을 맘껏 발휘하면서도 재능기부를 통해 축제를 더욱 뜻 깊게 하고 있다.

페스티벌 둘째 날인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는 서초골 야외영화제에서는 식전공연으로 관내 고등하교 학생밴드의 축하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영화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그 주인공으로 이 들은 지난 5월에도 ‘어르신과 함께 하는 경로잔치’에서 밴드공연과 흥겨운 트로트 무대로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선사한 바 있다.

야외영화제에서 밴드공연에 나설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도 학생들 간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공연에서 주민들을 위해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하게 될 최원석(문화예술정보학교 1학년) 군은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해 ‘한마음 잔치’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이번 서리풀페스티벌 기간에 열리는 야외영화제에 앞서 무대에 다시 서게 되어 영광”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주민들 앞에서 뽐내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돋보인다. 2013년 서울청소년자원봉사대회에서 초등학생 중 유일하게 상을 받은 동아리가 있다. 서울 서일초등학교 국악동아리 ‘타’가 그 주인공이다. 2004년 방과 후 사물놀이 수업을 계기로 만들어졌고, 2006년부터 요양원이나 노인복지센터, 정신병원, 어린이병원 등을 다니며 한 달에 두 번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듣는 사람에 따라 노인병원에선 사물놀이로 흥겨운 아리랑을 연주하고, 어린이병원에서는 큰 소리에 놀라는 아이들을 배려해 가야금 연주와 명창 공연을 한다. 지금은 초등학생 뿐 아니라 중고등학생이 함께 참여하고, 형제․자매가 함께 활동하면서 더욱 풍성해졌다.

내신 성적과 스펙 쌓기 위해 학교 과제로 자원봉사를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달리, 국악에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퓨전 공연으로 재탄생시키며 활동하다보니 참여하는 눈빛과 자세부터가 남다르다.

서리풀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0일 오후 4시부터 페스티벌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게 될 ‘서초강산 퍼레이드’가 개최된다.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서초에 거주하고 있는 국가유공자, 평범하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청소년 등 특별한 인물들도 동참한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서초에 거주하는 3명의 애국지사 중 황의선(91) 애국지사가 직접 카퍼레이드에 참여한다. 황의선 지사는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으나 침략군의 총알받이가 되느니 조국의 광복을 위해 죽겠다는 마음으로 탈출을 감행, 고난의 여정 끝에 임시정부가 있는 중경에서 광복군 총사령부 경비 및 임정요인의 호위 등 임무수행을 하던 중 광복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1963년 대통령표창)을 수여받았다.

역시 서초의 자랑스러운 인물로 퍼레이드에 참여하게 된 로 참여하게 된 문원임 씨는 40년 이상 시부모님을 지극한 정성으로 섬기면서 제1대 서초효도상 효부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시부가 침술원 운영 당시 보조자 역할을 충실히 하여 가계에 큰 보탬이 되었고 2003년부터 요식업 운영으로 생계를 책임지며 96세 고령의 시모를 더욱 극진히 돌봐 주위의 부러움과 칭찬을 온 몸에 받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공공기관 주도로 축제를 만들고 주민들을 초청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것이 서리풀페스티벌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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