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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나치황금기차’ 발견에 주목받는 히틀러의 ‘억’소리 나는 물건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최근 폴란드 정부는 익명의 사람에게서 ‘황금 기차’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황금 기차는 2차 대전 당시 패망하던 나치군들이 당시 자신들이 약탈한 황금과 보석을 실은 열차라고 알려져있다. 

이 열차는 폴란드의 바우브지흐의 크시아즈성 근처에서 사라졌던 것으로 추정하고만 있다. 아직 이 기차의 위치나 보물의 여부는 확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현대사의 큰 오점을 남기고 퇴장한 나치와 약탈당한 보물은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이기 때문이다.

황금기차가 화제에 오르면서 나치의 당수였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의 유품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인물로 평가받는 히틀러지만, 그의 유품들은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그가 손댄 물건들은 경매시장에서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곤 한다. 좋건 싫건 그가 남겨둔 물품 하나하나가 인류사의 가장 드라마틱 한 순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히틀러의 자동차들 [사진출처=구글]

히틀러의 지시로 제작된 그의 자동차…170억원 = 1933년 히틀러가 독일 수상이 된 후, 히틀러는 국가의 기술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경기용 자동차를 디자인해보라는 제안을 기업들에게 했다. 50만 라이히스마르크를 걸은 이 프로젝트를 따낸 사람은 아우디의 전신인 오토 유니언(Auto-Union)의 기술자, 페르디난드 포르쉐였다. 몇년 동안의 수정작업을 거쳐 나온 것이 바로 1939년형 오토 유니언 D타입이다. 이후 스탈린의 손에 들어가기도 했다. 

2012년 아우디는 자신들의 역사적인 이 차를 익명의 한 수집가로부터 구매했다. 이때 거래 가격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12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각 한화 142억에서 177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가 나치당의 수장에서 독일 총통으로 지내던 1930년에서 1943년 사이, 국정수행용 차로 메르세데스 벤츠 770K 방탄형을 타고 다녔다. 이 차는 2009년 러시아의 억만장자에게 약 800만달러의 가격에 팔렸다. 

히틀러 책상과 지구본 [사진출처=알렉산더 오토그래프스 경매소 홈페이지, 구글]

히틀러의 손길이 닿은 지구본 … 1억원 = 1938년 뮌헨에서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이 네 열강국가가 모여 전쟁을 멈추자는 협정을 맺었다. 비록 그 협정은 일년도 안되어 무산되지만, 네 개의 열강국가 수장들이 모여 협정을 맺은 그 책상의 가치는 높아졌다. 히틀러의 이니셜인 A.H.와 나치 및 독수리 문양이 새겨져 있는 이 책상은 히틀러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 알려져있다. 이 책상의 가격은 42만 3천 달러로 예상되고 있고 한화로 약 5억 20만원에 해당한다.

히틀러가 군사 전략을 짤 때, 자주 애용되었던 그의 지구본도 경매장에 등장한 바 있다. 미국의 군인 제임스 바르사미안(James Barsamian)은 2차세계대전 이후 이 지구본을 발견하고는 슬쩍했다가 지난 2007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경매소에 내어놓았다. 이 지구본은 샌프란시스코의 지역 사업가 밥 프리티킨(Bob Pritikin)에게 약 5만파운드에 팔렸고 이는 한화로 약 1억에 가까운 돈이다.

히틀러가 차고 다닌 야간권총은 예광탄과 손전등이 함께 달려있다. 이 권총은 미국 일리노이주의 락아일랜드 경매장 (Rock Island Auction)에서 2012년 4월에 16만달러, 한화로 약 1억 9000만원에 낙찰되었다. 

히틀러가 그린 노이슈반스타인 성 [사진출처=야후]

히틀러 유작 경매 논란, 역사의 일부 vs 양심을 져버리는 행위 = 1923년 그는 뮌헨에서 봉기를 시도했다가 베르세르크 감옥에 투옥된 적이 있었다. 옥중에서 그는 독일의 경제 실패를 유대인, 막시스트의 탓으로 돌리고 전쟁을 일으켜 동방으로 아리아인의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서전 '나의 투쟁'을 썼다. 

이 책은 여러 판이 발간되었는데 최근 미국의 LA 경매 중개인 네이트 샌더스(Nate Sanders)는 2권의 세트를 자신의 경매장에 올렸다. 이 세트는 히틀러가 자신의 친필싸인과 함께 특별히 당시 나치 비밀경찰 대원이었던 요세프 바우어 (Josef Bauer)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던 것이다. 그 책은 지난해 2월 64,850달러에 팔렸다. 경매장에 오르는 히틀러의 유작 중에서도 '나의 투쟁'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흥미로운 사실은 엄청난 비난 속에서도 이 책의 경매를 강행했던 샌더스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이 책이 역사의 일부이고, 물론 이 책을 사는 사람도 신나치주의자가 아닌 단순한 군수품 수집가라고 해명했다.

히틀러가 화가를 꿈꾸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실제로 빈의 한 미술학교에 지원했지만 떨어진 이력이 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후에도 종종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지난 6월 뉘렌베르크의 바이들러 경매장(Weidler Auctions)에 그의 그림이 나타났다. 

히틀러가 그린 노이슈반스타인 성은 한 중국의 부호에게 약 10만 유로로 한화로 약 1억 3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해 같은 경매소에서 그가 1914년에 그린 수채화 그림이 12만 9000 유로, 한화 약 1억 7000만원에 팔렸었다. 워낙 히틀러의 유작들이 논란을 일으켜 경매에 참가한 사람의 정보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경매 참가자가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프랑스, 독일 등지의 투자자라고만 알려져있다.

히틀러

히틀러의 유품의 고가 경매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지속 중이다. 이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좋든 싫든 히틀러가 역사에 남긴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유품의 경매가가 높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본다. 네이트 샌더스는 “나치의 물건들을 산다고 해서 단순히 신나치주의자로 볼 수는 없다”고 히틀러 물품의 경매에 대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반감과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하는게 사실이다. 한 역사학자는 나치의 유니폼이 비싼 가격에 낙찰되자 “이 유니폼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무고한 이들의 피가 묻어 나갔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y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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