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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3조 부호도,할리우드 스타도, 창업자도…애슐리매디슨의 ‘불륜남’들
-‘바람 피우라’ 광고한 애슐리 매디슨, 해킹당한 후 회원정보 공개
-공개된 회원 명단에 헤지펀드계 거물 등 슈퍼리치 다수
-해킹 후 애슐리 매디슨 창업자도 바람 핀 사실 드러나
-외도 부추기는 ‘글리든’ ‘마이 디아스포라’도 성업 중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민상식 기자]‘인생은 짧습니다. 바람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

파격적인 소개글로 ‘바람’(불륜)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전 세계 46개국 3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내세웠던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 200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애슐리 매디슨은 ‘기혼자’를 대상으로 교제를 주선하는 웹사이트다.

이 사이트가 최근 해킹 공격을 받아 대량의 회원정보가 공개되면서, 사이트에 가입해 불륜을 시도한 남녀들이 발칵 뒤집혔다. 배우자가 있는 유명인이 이 사이트의 회원으로 밝혀질 경우 윤리적 비난을 받기 때문이다.

애슐리 매디슨의 광고와 창립자 노엘 비더만

해커 집단 임팩트팀이 지난 7월 애슐리매디슨의 모기업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ALM)를 해킹한 후 공개한 회원 명단에 따르면 회원 중에는 몇몇 슈퍼리치 남성도 포함돼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남성 회원 가운데 코카콜라 경영진을 비롯해 최근 액션영화에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 배우, 프로미식축구(NFL) 톱스타급 선수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임팩트팀이 밝힌 회원 정보에는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이 담겨져 있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창업자 대니엘 로브

헤지펀드계 거물도 애슐리매디슨 회원=해킹된 회원 명단에서 이름이 공개된 억만장자로는 미국 헤지펀드계의 큰손이자 주주 행동주의자로 알려진 대니엘 로브(Dan Loeb)가 대표적이다. 그는 미국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Third Point) 창업자로,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 업체인 소더비의 지분 9.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의 자산은 27억달러(한화 약 3조2000억원)로 평가된다.

2004년 결혼해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로브는 최근 애슐리매디슨에 가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혼생활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그는 애슐리매디슨 회원으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이후 “사이트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신용카드 결제는 한 적 없다”고 즉각 해명했다.

로브는 대변인을 통해 “몇년 전 야후에 투자를 하면서 웹사이트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애슐리매디슨 사이트도 방문했다. 하지만 이 사이트를 통해 누군가를 만난 적은 없다. 회원가입 때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게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런 해명에도 그의 불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가 2013년 가입한 후 8개월간 사이트를 드나든 흔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또 그의 사이트 프로필이 은밀한 불륜을 암시하는 ‘조심스러운 재미’(discreet fun)였던 점은 의혹을 더욱 키웠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인사들의 자금줄인 그는 이번 불륜 의혹으로 헤지펀드계 거물이라는 명성에 심한 타격을 받았다.

로브는 기업의 경영진에게 성과가 형편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최고경영자(CEO)를 갈아치우고 경영권에도 관여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야후의 전 CEO 스콧 톰슨의 학력 위조를 문제삼아 쫓아내고, 구글의 마리사 메이어를 야후의 CEO로 영입해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대니엘 로브 등 슈퍼리치 외에도 해킹된 명단에는 글로벌 IT기업의 e-메일 계정도 다수 포함됐다. 이들 기업의 경영진의 상당수도 회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회원데이터를 분석한 업체 다다비즈(dadaviz)의 통계에 따르면 10개 글로벌 IT기업 중 에슐리매디슨 회원 e-메일 계정이 가장 많았던 업체는 IBM(311개)이었다. 이어 HP(160개), 시스코(92개), 애플(63개), 인텔(61개), 마이크로소프트(48개) 순이다.

이 통계에서 삼성 소속 계정은 47개로 7위에 해당한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에 외국인 직원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소속 외국 직원이 가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애슐리매디슨 창업자의 불륜도 들통나=애슐리매디슨 창립자 노엘 비더만(Noel Biderman)은 스포츠 에이전트로 일할 당시 담당 선수의 외도를 도와주면서 온라인 만남사이트의 가능성을 알아채고, 2001년 애슐리매디슨을 창업했다.

이후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자, 비더만은 “불륜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기혼자들의 불만을 해소해 이혼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여러 논란에도 이 사이트는 전 세계로 확산, 회원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와 동시에 그의 자산도 1억달러로 뛰었다.

이후 창업자 비더만의 사생활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기혼자 만남 서비스를 이용한 적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에게 외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비더만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도 “12년간 늘 아내에 충실했다”고 했다. 그는 2003년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해킹 이후 그의 ‘거짓말’이 여실히 드러났다.

비더만의 해킹된 수백개의 e-메일에서 그가 다른 온라인 만남사이트를 통해 최소 세 명의 여성과 만남을 시도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토론토에 사는 한 여학생과는 2년 넘게 e-메일을 주고 받았으며, 대화 내용 중에는 ‘호텔에서 만나자’는 문구도 있었다.

최근 e-메일에서는 밀라(Mila)라는 이름의 여성과 혼외관계를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직원에게 경쟁사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훔치도록 지시했던 내용도 비더만의 e-메일에서 나와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지난달 28일 비더만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비더만은 올해 안에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라고 공언해왔다. 외신이 추정한 애슐리매디슨의 모기업 ALM의 기업 가치는 10억달러에 이른다.

기혼자 대상 이성교제 웹사이트 ‘글리든’의 광고와 창업자 래비 트루챠

슈퍼리치 유혹하는 불륜 사이트=애슐리매디슨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불륜을 부추기는 서비스가 성업 중이다.

혼외관계를 부추기는 이런 서비스의 이용자 중에는 부유층이 많다. 데일리메일은 슈퍼리치를 비롯해 부유층 기혼자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만족하기 위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세계 각지를 업무상 방문하거나 자유롭게 여행하는 부유층들은 이같은 앱을 통해 손쉽게 각 국의 이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혼자 대상 만남서비스 업체들이 내세우는 장점 역시 ‘쉽고 재밌다’이다. 프랑스의 기혼자 대상 이성교제 웹사이트 ‘글리든’(Gleeden)은 쉽다는 점을 부각시켜 최근 급속히 회원 수를 늘렸다. 현재 전 세계 260만명이 넘는 회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프랑스 회원은 100만명에 이른다.

글리든은 프랑스 IT 사업가 래비 트루챠(Ravy Truchot)가 2009년 설립했다.트루챠는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으로 시작해, 자신의 IT업체를 설립한 후 매각해 1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미국 프로축구 3부리그 USL에서 활동하는 FC 마이애미 시티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외도를 부추기는 글리든은 옥외 광고도 아무렇지 않게 행하고 있다. 글리든은 성경 속 이브의 유혹을 상징하는 한 입 베어 문 사과 이미지로 광고해, 시민의 불만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태연하게 굴면서 바람을 피워라’(Keep calm and cheat on)라는 슬로건으로 버스 정류장 등에서 광고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다처제 앱 ‘마이 디아스포라’의 광고와 창립자 아르센 카지배코프

약 20만건의 일부다처제 결혼이 행해진 영국에서는 일부다처제 앱 ‘마이 디아스포라’(My Diaspora)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앱은 러시아 IT 개발자 아르센 카지배코프(Arsen Kazibekov)가 이슬람교도가 두 번째 부인을 찾는 것을 겨냥해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 시에도 여성회원에게 ‘두번째 부인’이 될 의사가 있는지, 이민을 가거나 종교를 바꿀 수 있는지 등을 묻는다.

그러나 예상 외로 이슬람교도가 아닌 일반 기혼자들이 외도 상대를 찾는 용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개발자 카지배코프는 이런 현상에 대해 ‘외도 상대를 찾는 수요가 있으니 인기를 끄는 것’이라며, 이 앱이 향후 중동에서 급속히 회원 수를 늘려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카지배코프는 마이 디아스포라 외에도 3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만들어 수천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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