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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거래 ‘찬바람’에도…새아파트 분양열기는 ‘후끈’
가계부채대책 영향 아파트 거래주춤
서울 8월 9863건 , 7월비해 큰폭 감소
분양시장은 27곳 중 18곳 1순위 청약
서울·부산·대구등 계약률 100% 기록


#1. 동탄2기 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A 씨는 최근 부동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다. 올해 안에 아파트를 꼭 팔아야 겠다는 집주인들의 연락이 잦아지면서 일주일 사이 아파트 매물만 4개가 나왔다. A 씨는 “수요자들은 아파트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집을 내놓는 사람들은 올해를 넘기지 말고 팔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가계부채대책으로 한풀꺾인 재고 아파트시장과 대조적으로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분양현장. [사진=헤럴드DB]

#2.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분양을 시작한 강동구 상일동의 ‘고덕숲 아이파크’는 1280명이 신청해 평균 5.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광교택지개발지구 B1블록에 들어서는 GS건설의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의 청약에는 84㎡A 타입 16가구 모집에 1375건이 접수돼 최고 1569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청약경쟁률은 53.8대 1이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거래가 주춤거리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지난 2분기 민간 아파트 초기계약률은 평균 90%를 넘어가며,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찍은데 이어 7~8월 청약경쟁률도 사상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선 재고아파트 시장과 분양시장을 ‘다른 시장’으로 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분양열기 역시 올해 말을 고비로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후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되면서 부동산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모습이감지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 8월 한달동안 9863건의 아파트가 거래되면서 지난 7월(1만2068건)에 비해 거래량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7~8월이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의 경우 8월 6775건이 거래되며 7월(6164건)보다 거래량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주목되는 것은 부동산 매매시장 거래가 주춤거리는 모습이 뚜렷해진 반면, 분양시장은 여전히 강세라는 점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8월에 분양을 시작해 청약일정이 끝난 27군데 사업장 중 1, 2순위 내에 마감한 단지는 22곳이다. 이중 18곳이 1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다. 이는 평균청약경쟁률 17.19대 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의 분양열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 이후 휴가 철 등이 겹치면서 매매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는 반면 가계부채대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 신규분양 시장은 강세를 이어나가는 분위기”라고 했다.

특히 대한주택도시기금이 통계청을 통해 공표한 ‘2015 지역별 민간아파트 초기분양’에 따르면 2분기(4~6월) 전국 초기분양률은 92.2%로, 지난해 4분기 처음 공개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가구수 30세대 이상인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사업장 중 분양개시일 이후 경과기간이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지역별 평균 분양률을 말한다. 17개 시도 중 13개의 시도의 계약률이 90%를 넘어섰으며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울산의 계약률은 100%를 기록했다. 초기계약률은 지난해 3분기 78.3%를 기록한 이후, 84.7%(4분기). 89.5%(2015년 1분기)로 매분기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양열기도 한계점이 있어 올해말을 기점으로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 팀장은 “택지지구 등에서 쏟아지는 신규분양아파트의 상당수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고 있다”면서 “수천만원의 계약금만 넣은 후 차익을 보고 빠지는 가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부동산 팀장은 “현재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다”면서 “물량이 쌓여 내년에도 올해 분양열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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