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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지하철사고 사상자 12.5명…CCTV 모니터링 안하나 못하나
잇단 사고에 안전관리 부실 논란
한달 평균 13명의 시민이 지하철 선로상에서 전동차에 치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고 있지만, 정작 역사 내에서 CCTV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관찰)하는 전담 직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강남역에서 정비업체 직원이 작업 중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하철 사고와 관련안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31일 서울메트로 관계자에 따르면 각 지하철 역내에 소재한 역무실에 CCTV만 관찰하는 전담직원은 단 한명도 없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역무원들이 CCTV 아니라 순회를 돌고, 유실물관리나 고객안내 등을 한꺼번에 해야 하기 때문에 전담해서 CCTV를 관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간부급은 하루 10회 가량의 순회를 돌고, 나머지 직원들은 유실물을 관리하거나 전화를 받는 등의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고, CCTV 모니터링은 이들이 역무실 내에 앉아있는 시간에만 가능한 업무지만 이마저도 역무실로 전화가 걸려오는 등의 상황에서는 집중하기 어렵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강남역 역시 역무실 직원은 5명이지만, 2명은 식사를 하러 가고, 사고 당시 근무인원은 3명 뿐이었다. 

강남역의 하루평균 유동인구가 22만 명에 달하는 데다, 사고가 발생한 토요일 오후 6시41분은 가장 분주할 시간일만큼 고객응대와 민원처리만 하기에도 근무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는 강남역 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다른 지하철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매 해 철도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는만큼 승강장 현장을 관리하는 직원과 모니터링을 하는 직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201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발생한 철도교통사고 사상자는 826명이다. 승강장이나 선로 등에서 열차에 충돌해 숨지거나 다친 승객 및 철도 관련 직원, 스스로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월 평균 12.5명에 이르는 셈이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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