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WSJ “中 경제악화로 韓 반도체-스마트폰 업계 피해 클 듯”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의 경제 둔화에 따른 소비위축과 위안화 평가절하로 한국의 반도체 등 스마트폰 관련 업계가 상당한 피해를 볼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1일 조사기관 번스타인의 자료를 인용,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두 배 가량 급팽창하면서 전세계 시장(12억7000만대)의 3분의 1까지 성장했지만, 올해부터 2017년까지는 연간 약 4억대 규모에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회사 가트너는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한 해 전에 비해 4% 줄어들어 첫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WSJ은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장건설에 15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도 향후 10년간 4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증시가 급락을 시작한 지난 2개월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1, 2위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투자를 늘리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릴 경우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개인컴퓨터(PC)나 태블릿컴퓨터도 이미 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돼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을 만회해주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DRAM의 40%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SK하이닉스의 상대적 타격이 더 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상당량을 자사 제품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중국의 완제품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 5대 기업 중 미국 기업은 단 한 곳 포함된 가운데 위안화 약세에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득세하고 있다며 30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 5대 기업 중 4곳은 중국 기업이다. 외국기업 가운데는아이폰을 필두로 한 애플만 11.1%로 3위에 올랐을 뿐이다. 16.3%를 기록한 샤오미, 점유율 15.8%의 화웨이가 애플을 앞질렀고 4위와 5위도 각각 비보, 오포가 차지했다.

게다가 내수 시장 부진 속 위안화 약세라는 무기를 장착한 중국 IT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샤오미는 브라질과 인도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고, 페루 등 남미 국가를 적극 공략 중인 화웨이는 이미 스마트폰 판매의 절반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자료=International Data Corp./WSJ]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