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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열병식] 中, 美ㆍ日 보란듯 ‘신무기’ 퍼레이드…동북아 안보질서 새판짜나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오는 3일 열리는 중국의 전승기념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역시 ‘열병식’이다. 그 중에서도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군사 퍼레이드에 등장할 중국의 최신무기들이다.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은 이미 “선보이는 무기들은 100% 중국산이고, 이 중 84%는 신무기”라고 천명했다. 이번 열병식을 통해 중국의 군사력과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공개가 거론되는 무기들의 대부분은 경제에 이어 국제사회의 안보질서 측면에서도 패권을 다투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무기들이 다수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차세대 핵전략미사일이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31B’와 ‘둥펑(東風)-41’이다. 사거리는 각각 1만1200㎞와 1만4000㎞에 달한다.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특히 ‘둥펑-41’은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미국에 위협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최신예 전략폭격기인 ‘훙(轟)-6K’도 미국을 겨냥할 수 있는 무기다. 작전반경 3000㎞, 최대 비행거리 9000㎞인 ‘훙-6K’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미국ㆍ일본 등과 분쟁 시 오키나와 미군기지는 물론 괌과 하와이까지 타격가능한 전략무기다.

중국은 2012년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취역한 이후, 10년 내 총 6척을 추가 배치한다는 계획 속에 현재 후속함을 자체 건조 중이다.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 항모에 탑재될 함재기인 ‘젠(殲)-15’도 등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의 ‘수호이(SU)-33’을 베이스로 개발된 ‘젠-15’는 미국 해군의 주력 함재기인 ‘F/A-18E 슈퍼호넷’에 필적한다.

‘쿵징(空警)-2000’ 조기 경보기, ‘우즈(武直)-10’ 공격 헬기, ‘우즈(武直)-19’ 무장정찰 헬기 등 최신 무기들도 이번 열병식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최신무기 퍼레이드는 아시아ㆍ태평양의 군사적 긴장과 경쟁적인 군비 확장에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ㆍ중 밀월을 극도로 경계하며 일본을 앞세워 동북아 지역에서 주도권을 다지려는 미국의 입장에선 중국의 이런 군사대국화가 경계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본 역시 역사와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 껄끄러운 대 중국 관계 속에 혹시 모를 분쟁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일본이 사실상 항공모함과 다름 없는 헬기탑재 호위함 ‘이즈모’를 취역한 데 이어 최근 유사시 함재기 탑재가 가능한 ‘카가’함을 진수한 것은 이런 중국의 해상전력 강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일본은 내년 해상자위대 방위예산에 19.66% 증가한 1조4000억엔(약 13조원)을 쏟아 부으며 전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열병식을 통해 ‘군사굴기’(軍事堀起, 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를 만방에 과시하는 게 동북아 질서를 새 국면으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이번 중국의 열병식은 국제사회에 대한 ‘군사굴기’선언도 있겠지만, 다분히 미국과 일본을 향한 선언적 퍼포먼스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중국이 경제에 이어 미국과의 군사경쟁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과 영토ㆍ역사 분쟁 중인 일본은 물론 일본을 앞세워 동아시아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미국과의 대치가 강화될 수록 동북아의 경쟁적 군비 확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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