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태국 방콕에서 20명의 사망자를 낸 폭발물 테러가 사적인 원한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 정치 갈등으로 인한 테러가 아니라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솜욧 뿐빤모엉 태국 경찰청장은 “우리는 용의자가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복수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아뎀 카라다그라는 이름으로 위조된 터키 여권을 지니고 있던 용의자 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데, 경찰은 이 용의자가 지난 17일 방콕 시내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힌두 사원 근처에서 20명을 숨지게 하고 130여명을 다치게 한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18일 방콕 시내 사톤 다리 인근에 폭탄이 투척된 사건에도 연루된 상태다.

그러나 체포된 용의자는 에라완 사원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노란 상의 차림의 핵심 용의자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 수색을 확대, 관련자 체포에 주력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카라다그가 소속된 단체의 통화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테러에 몇 명이 연루됐는지, 체포된 용의자가 소속된 단체가 어디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사건 직후에는 배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태국 정부에 불만을 품은 위구르족, 태국 남부의 이슬람 분리주의자, 국제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태국 군부정권에 반대하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지지세력인 ‘레드셔츠’ 등이 배후로 거론됐다. 정부가 조직적 테러의 가능성을 애써 배제하려고 하는 중에 언론 보도로 구체화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군부정권의 자작극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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