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송해와 동갑’ 다저스 전담 캐스터 스컬리 “내년까지 마이크 잡고 은퇴”
1927년생…1950년부터 다저스 중계

“방송 67년째인 내년이 방송 마지막해”



[헤럴드경제]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88ㆍ사진)가 내년에도 마이크 앞에 앉는다. 1950년부터 67년째 미국프로야구 다저스의경기 중계를 맡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스컬리는 내년까지만 ‘마이크’를 잡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컬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실린 인터뷰에서 “뉴스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년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LA(로스엔젤레스) 다저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앞서 스컬리가 내년 시즌에도 다저스 경기 중계 캐스터로 일한다고 발표했다.

컵스의 2회초 공격이 끝난 뒤 경기장 전광판에 유명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이 나와 스컬리가 내년에 다저스 캐스터로서 67번째 시즌을 맞을 것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에도 다저스는 투수 류현진,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내야수 저스틴 터너를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 등장시켜 각각 한국어, 스페인어, 영어로 “스컬리가 2015년에도 (다저스 전담)중계를 맡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관중은 환호하며 기립박수로 축하했고, 스컬리는 방송 중계석에서 일어나 답례했다. 그는 “경기장에 와서 친구들을 보는 것이 즐겁다”며 내년 시즌에도 마이크를 잡는 이유를 댔다. 하루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컬리는 “‘얼마나 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면 신에게 ‘내년을 제게 주신다면 감당해보겠습니다’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충분하다는 것을 뼛속까지 느낀다. 사람들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끼리라 확신한다”며 “충분한 것은 충분한 것이다. 이제 더 내년을 이야기하면 악마를 웃게 할 것이다”라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스컬리는 다저스가 뉴욕에 연고를 둔 1950년 LA 다저스가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인 때부터 중계를 전담해 온, 미국 프로 스포츠 중계방송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27년생으로, 역시 KBS1 TV ‘전국 노래자랑’을 3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 원로 코미디언 겸 MC 송해와 동갑이다.

해설자 없이 경기 진행과 설명을 모두 혼자 해내는 것으로도 유명한 스컬리는 1982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캐스터협회는 그를 ‘20세기 최고의 캐스터’로 선정하기도 했고, 다저스는 다저스타디움 기자실 이름을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지어 그를 예우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