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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당국회담, 홍용표-김양건 ‘통-통 채널’ 뜬다
[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지난 25일 남북 판문점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당국 회담’이 남측의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통일전선부장 채널인 장관급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당일인 지난 5일 북측에 당국 간 대화를 제의했을 때 회담 주체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이었다.

당시 북한은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이 없다며 그런 내용이 담긴 우리 측 서한을 수령하지 않았다.
지난 25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홍용표 통일부장관(왼쪽)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가 악수하는 모습 [사진=헤럴드DB]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으로 통일부 장관-통일전선부장 채널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향후 서울 혹은 평양에서 개최될 회담의 수석대표로 이른바 ‘통-통 라인’ 수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판문점 고위급접촉 성사과정에서 북측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접촉을 요구했고, 이에 우리 측은 ‘국가안보실장-군총정치국장’ 또는 ‘통일부장관-통일전선부장’ 접촉으로 수정 제의했다.

이에 북측은 황병서 총정치국장ㆍ김양건 부장을 내세우면서 김관진 실장ㆍ홍용표 장관 조합을 요구했고 이를 우리 측이 최종 받아들이면서 고위급 접촉이 성사됐다.

이번 ‘2+2회담’에서 우리 통일부 장관의 파트너가 북한 통일전선부장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통-통 라인 수장 간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과거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에는 수많은 장관급 회담이 열렸지만, 우리 통일부장관과 북측 통일전선부장이 회담 수석대표로 만난 적은 없었다.

남북 당국회담은 남북관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남북 당국회담과 관련해 중심이 되는 협의체를 두고 그 아래 분과별 실무회담을 설치해 체계화ㆍ정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남북은 지난 2013년 개성공단 잠정중단 사태 때 열렸던 실무회담과 같은 당국간 회담을 그동안 몇 차례 가진 적이 있지만 이번에 합의한 것처럼 남북관계 전반을 아우르는 당국회담은 전례가 없다.

그나마 유사한 형태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무현 정부 때였던 2007년 11월 남북 총리급회담과 같은 해 5월 장관급회담이 이에 해당한다.

통일부가 고위급접촉 공동보도문에서 합의한 당국회담을 비롯해 민간교류 활성화,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당국회담도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마찬가지로 이르면 9월이나 10월께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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