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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산가족 상봉 호응…남북관계 급물살 탈까
[헤럴드경제]북한이 내달 7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자는 남측의 제의에 29일 호응함에 따라 추석 이산가족 상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북이 지난 25일 극적으로 타결한 고위당국자 접촉의 합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려는 자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 달 7일 판문점에서 갖자는 남측의 제의를 불과 하루 만인 이날 오후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연계해 왔고, 결과적으로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 과정은 진통이 끊이질 않았다. 예컨대 남북은 2013년 추석을 맞아 9월25일부터 30일까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은 행사일 직전 이를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바 있다. 이산가족 상봉은 결국 해를 넘긴 2014년 2월에야 이뤄졌으나 이 과정에서도 북측은 우리 측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안에 며칠씩 뜸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는 태도를 바꾼 것은 모처럼 마련된 관계개선의 모멘텀을 살려보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8일(보도 날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에 대해 ”소중히 여기고 풍설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이번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를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로 평가한 바 있다.

이어 북한 매체들도 일제히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글을 내보내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8ㆍ25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성의를 표시한 것 같다”며 “최초의 작은 성의이고, 남북 상호 간의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일각에선 남북 간 민간교류가 활성화되고 10월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당국회담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움직임을 너무 과대 해석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북측이 위성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지 여부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다른 한편에선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가 이뤄지는 당혹스런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일환으로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각종 미사일과 포병장비, 병력 등을 동원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는 발사대 증축 작업도 완료했다.

현재까지 구체적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 움직임은 통상 발사일 3주 전부터 감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중순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일각에선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과 김 제1위원장이 직접 합의사항 이행을 강조한 점 등을 보면 북측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이 다소 옅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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