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의 세인트폴 기숙학원 졸업생 오언 라브리에(19)는 28일(현지시간) 메리맥 1심법원에서 열린 배심원 평결에서 3건의 강간 혐의를 벗었다. 대신 경미한 성범죄 혐의로 1년 이하의 징역이 선고됐다.
이같은 처벌 수위를 놓고 온라인에서는 “너무 관대한 처벌”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이번 사건은 159년 전통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일부 선배 남학생들이 졸업 전 여자 후배와 성관계를 가지려고 경쟁하는 ‘선배 의식(Senior Salu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라브리에는 지난해 5월 졸업을 이틀 앞두고 학교 내 건물 옥상의 기계실로 당시 15세의 여자 신입생을 데려가 ‘선배 의식’을 수행했다. 이후 그는 강제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전교회장이었던 그는 졸업식에서 학교장상을 받았으며, 하버드대 신학대에 입학 허가를 받은 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하버드대는 그의 입학 허가를 보류했다.
그는 법정에서 “키스를 하고 몸을 만지기는 했지만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며 “성관계를 하려던 순간 ‘신앙적 양심’으로 멈췄다”고 진술했다.
반면 피해 여학생은 법정 진술을 통해 “‘선배 의식’이라는 전통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라브리에를 따라 건물 옥상까지 간 것은 자발적이었지만, 성관계를 갖기 위해 간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라브리에의 변호인 J.J 카니는 “‘선배 의식’ 전통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1971년 여학생 입학이 허용됐을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며, 이 전통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여학생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남학생들은 성관계 횟수를 놓고 경쟁하면서 세탁기 뒤편의 벽에 점수판을 만들어 놓고 유성 매직으로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다수의 의원, 노벨상 수상자 등을 배출한 전통의 명문고다. 케네기가 등 명문가 자제들도 이 학교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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