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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게이밍 키보드의 정점, 로지텍 G31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로지텍의 ‘G’ 시리즈는 게이머들에게 확고한 신뢰를 주는 아이템이다. 키보드부터 마우스까지 PC 게임에 특화된 디자인과 기능들을 집약해 사무용과는 다른 높은 만족도를 주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거치형 콘솔 분야에서 게이밍 컨트롤러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면, PC 영역에서는 로지텍이 브랜드 최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지텍이 최근 출시한 콤팩트 기계식 키보드 ‘G310(Logitech G310 Atlas Dawn Compact Mechanical Gaming Keyboard)’도 G가 지향하는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이다. 초경량 설계와 뛰어난 마감, 독특한 디자인은 그간 G 시리즈에서 보여준 완벽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욱 쾌적한 게임환경을 제공하려는 로지텍의 욕심을 엿볼 수 있다. 

로지텍 기계식 키보드 G310의 가격은 13만9000원. 기계식의 장점을 게이밍 기어와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G 마우스와 함께 한다면 아름다운 그림을 연출한다.

첫인상은 태플릿 PC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상시킨다. 휴대용과는 거리가 먼 기계식 키보드지만 숫자 패드를 없애 간결하다. 여기에 파란 색감의 백라이트는 G 마우스와 완벽한 일체감을 형성한다. 텐키리스의 디자인으로 오른편에 마우스를 배치했을 때 조작영역이 넓어지는 점도 게이머에겐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센터 일루미네티이드 백라이트는 게임 환경에 맞게 실시간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키보드 오른쪽 위에 배치된 밝기 조절키는 4단계로 실시간 조명되며, 로지텍 게이밍 소프트웨어를 통해 미세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G 마우스 백라이트의 점등과는 달리 계속 백라이트가 들어와 있어 키보드 자판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데 도움을 주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텐키리스 디자인으로 좌우가 짧아 마우스 조작을 위한 여유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일반 키보드와 비교하면 매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를 접해보지 않은 사용자라면 키감에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1.5mm 짧은 구동 거리와 25% 빠른 반응성도 처음엔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 키보드를 사용했다면 되레 깊고 투박한 키감에 실망을 할지 모른다. 값이 싸고 소음이 적은 멤브레인 키보드나 키 높이가 낮은 팬터그래프에 익숙하다면 타자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파란 색의 조화가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 넘친다. "나 G 붙은 키보드야!"

하지만 짧은 적응 기간을 거치면 어떤 키보드보다 쾌적한 타자와 조작이 가능해진다. 이는 기계식 키보드가 가진 고유한 특성이다. 기계식 키보드를 추천해 달라고 할 때 특정 제품을 추천하기 힘든 이유와 같은 맥락. 기계식 키보드는 사용자의 사용 습관에 따라 게임상 강력한 장비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타 제조사의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를 하면 G310의 키감은 멤브레인과 기계식의 중간에 가깝지만, 멤브레인 방식과 직접 비교해보면 확실한 기계식 키보드의 개성을 느낄 수 있다.

G310은 기계식 키보드라는 쫄깃함에 촉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각 키는 적당한 굴곡을 지니는 파세트 키 캡이 적용됐다. 탭(Tab)과 캡스록(Caps Lock) 등 특수키도 마찬가지. 게임 제어를 손이 기억하기 쉽도록 손가락이 닿는 부분을 편안하게 감싼다. 또 급작스러운 조작에서 키보드 외부로 손가락이 이탈하지 않도록 밖의 높이가 높게 설계됐다. 

기계식 키보드는 사용할수록 자기 것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깊이와 느낌 경쾌한 소리까지 짧은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감은 커진다. 빠른 반응속도와 깊이에 익숙해지면 게이밍 기어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1인칭 슈팅(FPS), 스포츠 등 제한된 키를 활용하는 게임에서는 더 강력한 환경을 제공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우스와 같은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G310의 최대 장점이다. 마우스 스위치로 유명한 옴론과 로지텍의 합작으로 태어난 로머(Romer)-G 스위치는 짧은 구동 거리와 적정한 키압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게임으로 인한 마모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로지텍은 G 시리즈에 적용할 수 있는 모바일용 Arx 컨트롤 앱을 제공한다. 구글 마켓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사용자가 시스템의 실시간 퍼포먼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요약한 그래프를 볼 수 있다.

 
키보드 위엔 스마트 기기를 거치할 수 있는 도크가 숨어 있다. 모바일 앱에서 로지텍 Arx 앱을 받으면 시스템 정보와 지원게임 등에 대한 다양한 실시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G310 상단엔 Arx 컨트롤 앱을 활용하기 위한 모바일 거치대(도크)가 숨어 있지만, 활용도 면에선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게임에 집중하는 사용자들이 시스템 성능을 확인하는 빈도가 낮은 탓도 있지만, 지원 게임목록의 부족 등 앱 완성도가 2% 부족한 원인도 있다. 앱의 평점과 댓글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스마트폰 거치대로 활용하지 않는 이상 도크를 분리하는 일도 빈번하진 않을 것 같다. 결국 가치를 높이기 위한 Arx 컨트롤 앱 업그레이드는 로지텍의 숙제다.

G310의 크기는 약 391x185x36㎜로, 일반 키보드보다 부피를 적게 차지한다. 무게 역시 0.765kg으로 기계식 키보드 중엔 초경량이다. 키감이 익숙해지면 게임을 위해 휴대를 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들기 편하도록 키보드 왼쪽에 손잡이 형태의 디자인을 채용했다는 점도 휴대성을 고려한 설계로 보인다. 케이블 길이는 약 1.8m, 데스크톱에 연결한 상태에서 위치를 수시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일반 키보드보다 짧은 길이. 애플 무선 키보드와 비교해봤다. 극도로 작은 애플 키보드보다 살짝 큰 정도.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 전체적으로 쾌적한 작업공간이 완성된다.

G310의 가격은 13만9000원이다. 텐키리스 디자인의 기계식 키보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긍할 수 있지만, 경쟁사의 기계식 키보드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본다면 비싸다고 말할 수 있다. 키감을 위주로 선택하는 인기 모델들이 G310보다 싸다는 점도 소비자에겐 고민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게임이라는 고유한 목적성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열혈 게이머가 아니라면 사치품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마니아에게는 최고의 게이밍 기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토너먼트 규정을 준수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게이밍’이란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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