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금지곡.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해 방송 등에서 틀지 못하도록 한 대중가요를 말합니다. 과거 정치적ㆍ사상적 이유로 금지곡을 활용하면서 문제가 됐었죠. 하지만 지금도 금지곡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각 방송사는 자체 심의관련 기구를 두고 대중음악과 뮤직비디오 등에 대한 심의를 벌이고 있는데요. 여기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해당 음악을 방송에서듣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를 놓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아직도 억압하고 있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

이처럼 무거운 의미를 가진 금지곡이 수능 수험생을 대상으로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른바 ‘수능 금지곡’이라고 불리는 노래들인데요. 다만 이 노래들은 법적으로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들이 들으면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노래들을 유쾌하게 정의내린 것 입니다.

주로 멜로디가 반복적이고 중독성있는 가사가 반복되며 한번 들으면 뇌리에 계속 맴도는 노래들이 수능금지곡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스낵비디오가 제작한 관찰카메라 영상 캡쳐

이 노래들은 특히 수능시험 영어듣기에서 위력을 발휘합니다. 듣기 예문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수능금지곡을 떠올리고, 중얼거리게 된다는 수험생들의 하소연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죠.

포털사이트에서 수능금지곡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저마다 선정한 다양한 노래들이 나옵니다. 네이버는 아예 사용자들의 추천을 받아 일종의 차트도 만들었는데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수능금지곡으로 검색한 결과

이 차트에서 장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수능금지곡으로는 샤이니 ‘링딩동(Ring Ding Dong)’이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발매된 샤이니의 미니앨범 3집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당시 SBS 인기가요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링딩동’이란 가사가 무려 24번,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딩디기 딩딩딩’이라는 후렴구가 16번 반복되면서 한 번 들으면 귀에서 링딩동이 떠나가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하소연이 이어졌죠.


샤이니

여기에 곡이 발매된 시점이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기다보니 수능 직후 ‘시험을 보는데 링딩동이 생각나서 혼났다’는 수험생들의 원성이 빗발쳤고, 이후 수능금지곡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습니다.

SS501의 ´U R Man´ 역시 수능금지곡으로 유명합니다. 일명 ‘암욜맨’으로 불리는 이 노래 역시 ‘I’m your man I‘m your man 그대여 따라다따 오늘도 나는 오늘도 그대만 생각해’라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입니다.

한 웹툰 작가는 자신의 웹툰에서 본인이 수능을 볼 때 이 노래가 생각나 괴로웠던 장면을 그림으로 묘사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Mnet 쇼미더머니4와 MBC 무한도전에서 나온 노래들이 새로운 수능금지곡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크레더블 오빠차

먼저 지난 14일 ‘쇼미더머니4’ 경연곡으로 나온 YG팀의 ‘오빠차’는 경연 당시 좋지 못한 반응을 보였지만, 음원에서 대박을 쳤습니다.

방송이 끝난 17일부터 순위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공개 3일 뒤인 18일에는 각종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습니다. 이 노래 역시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기의 동력으로 꼽힙니다.

지난 22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개그맨 정준하와 작곡가 윤상이 부른 ‘마이 라이프’도 화제입니다.

특히 ‘앗살람 알라이쿰, 사와디캅, 헬로 봉쥬, 아프지마 도토, 도토 잠보’라는 후렴구는 ‘기승전 앗살람’이라는 신조어를 낳을만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노래들 역시 수능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나와 수험생들을 괴롭게 만들고 있다는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여러분들은 노래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셔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앗살람 알라이쿰 아프지마 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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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헤럴드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