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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中 열병식] 박 대통령 VVIP 영접…중국의 속내는?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정부로부터 최고의 극빈 대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번 전승절 열병식 참석은 지난 1992년 한ㆍ중 수교 이후 두 나라 관계가 경제협력을 넘어서 정치협력으로까지 확대되는 ‘정열경열’(政熱經熱ㆍ‘경제뿐 아니라 정치 교류도 뜨겁다’는 뜻) 관계의 결정판이 될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열병식은 달라진 북ㆍ중, 한ㆍ중 관계의 단면이 연출되는 자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전승절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국내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천안문 성루에 오르게 된다. 당일 천안문 성루에는 시진핑 주석과 박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등 30개국 지도자와 정부대표 19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 정상급 외빈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중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왼편에 서고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오른편에 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뒷줄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지난 1954년과 1959년 10월의 열병식 때 김일성 북한 주석은 마오쩌둥 주석의 오른쪽에 자리한 적이 있다. 당시 중국이 김일성을 ‘혈맹국 지도자’로 최고 예우한 것이다.

중국은 전승절 참석 30개국 정상급 인사를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유독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참가 정상 가운데 박 대통령에 대해 가장 주목받는 정상이라고 표현했고,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은 중ㆍ한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극진한 영접 이면에는 동아시아 외교 무대에서 중국에 대한 한국의 전략적 가치와 맞물려 있다. 한미일 삼각 동맹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구상에 맞서기 위해서는 한국이 필요하다는 중국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북한의 3차 핵개발 실험으로 북ㆍ중 관계가 과거의 ‘혈맹 관계’에서 ‘정상적 국가’ 관계로 냉랭해진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역할이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온 데는 이러한 이해관계를 가진 중국의 중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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