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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민생 없는 ‘흙탕물’ 정쟁…인신공격에 노동ㆍ경제현안 뒷전
-특수활동비 개선소위 이견에 본회의 무산…책임 공방
-‘흠집내기’ 경쟁하며 “적반하장”, “어이없어” 인신공격
-노동개혁, 선거구제 개편 등 현안 답보…말로만 경제 걱정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남북 비상 대치 당시 한목소리로 화합을 주문했던 여야가 본업으로 돌아오자 또 흙탕물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예정됐던 본회의가 특수활동비 제도개선 소위 구성에 대한 양측 이견 차로 무산되자 거친 말을 쏟아내며 서로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다. 책임공방은 흠집내기 경쟁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서로 소속 의원들의 신상 관련 사안을 거론하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민생은 정쟁에 밀렸고 노동개혁, 선거구제 개편 등 주요 현안은 답보 상태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제 위기 상황에도 ‘말로만’ 걱정할 뿐이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여야가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8월 임시국회를 요구한 것은 야당이었다. 우리는 지금 경제가 어렵고 청년 취업이 어려우니 어떻게든 8월 임시국회 때 일자리 법안 등을 통과시켜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적극 법안 처리에 나섰는데 결국 다 무산됐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특수활동비 제도개선소위 설치를 놓고 여야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에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 취소 발표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배포한 입장 자료를 통해 “결산감사의 결과로서 특수활동비 개선소위 설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없을 뿐더러 일방적 취소사유가 될 수 없는 것”이라며 “협상을 계속했지만 여당은 입장 변화가 없었고 그러던 중 원 원내대표가 갑자기 야당의 무리한 요구로 본회의가 일방적으로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명백한 사실왜곡이다”라고 주장했다.

책임공방은 여야 간 인신공격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김용남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미 합의가 돼있던 본회의를 갑자기 무산시킨 야당의 행태는 화풀이로 보인다”고 비판했고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를 놓고 “인신공격하지 마라”고 맞받았다.

이날 현안과 상관없는 양당 의원들의 개인 신상 관련 사안들도 도마에 올랐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SNS에 ‘김정은을 존경한다’는 내용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책임을 지고 사퇴한 허영일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의 거취를 재차 거론했다. 뒤이어 최근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난 22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노래를 하면 100억 예산을 주겠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즉각 예결위 간사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심규철 새누리당 군포당협위원장이 같은날 당원단합대회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구차한 변명은 그만하고 사과하라”고 공세를 펼쳤다.

상임위 회의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7일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서는 새정치연합 신계륜 의원이 최경환 부총리가 새누리당 연찬회에서“당의 총선 일정에 도움이 되겠다”고 발언을 비판하자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장관을 윽박지르고 답변을 끌어내려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고, 이에 새정치연합 윤호중 의원은 “4선 선배 의원(신 의원)을 좀 존중해달라”며 김 의원을 겨냥해 “경제 문제에 관심이 없는 분은 (상임위를) 사보임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초선인 김 의원은 “모욕적인 얘기고, 인신공격”이라며 “(윤 의원은) 재선이면 재선답게 하라”고 받아쳤고, 결국 윤 의원이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사과한다”고 수습하는 등 여야 의원들 사이에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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