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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떠난 외국인, 증시 복귀는 언제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국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한국 주식 시장에서 연일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자금의 국내 복귀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복귀 여부에 따라 2200선 코앞에서 뒷걸음질만 친 코스피의 재반등을 추세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마지막주 글로벌 증시에 일시 훈풍이 불면서 매도 규모가 적어진 것은 호재지만 9월 전까지는 외인 동향에 변수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9거래일 동안 단 하루(4일)를 제외하고 18일 동안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치웠다. 매도 자금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연속 매도 일수로만 따지만 지난 5일부터 28일까지 무려 1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해외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27일과 28일에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계속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4일 하루 동안 7329억원의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편 것과 비교하면 이후 4거래일 동안엔 매도 규모가 다소간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28일 외국이느이 매도 규모는 8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한국 증시의 30~40%를 담당하는 대량 투자주체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매도 또는 매수를 하는 수위에 따라 한국 증시의 등락도 엇갈리기 일쑤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큰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의 손길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보인다. 예컨대 외인의 집중 매도 공세를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8월 한달동안 20% 이상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겪었다. 업황 불황에 보태 외국계 자금의 집중 매도 폭탄을 맞자 버티기 힘들었던 것이다.

문제는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세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지난 28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17거래일 연속 매도세는 지난 2012년 5월 이후 3년여만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9월 미국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짓기 전까지는 외국계 자금의 신흥국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경향이 짙다. 달러 금리가 오르면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따라서 미리 자금을 빼두는 것이 ‘환차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란 계산이다.

지난 27일 발표된 미국의 거시 경제 지표도 호조를 가리켰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기준 3.7%로 수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3.3%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고용도 늘고 있다.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7만1000건으로 한 주 전에 비해 6000건 줄었다. 미국 경제가 거시 지표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이는 미국이 금리를 올릴만큼 충분히 경기가 활성화 됐다는 반례로도 사용될 수 있다.

성장률이 높아지고,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뚜렷해질 경우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생각인데, 실업률이 줄면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실제로 9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 등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은 가속 될 수 있다. 반면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2% 넘게 급등한 것은 9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기초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도 규모가 지난 금요일 크게 감소했지만 ‘반대 방향’을 잡았다 보기는 힘들다”며 “아직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국이 자체적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흐름은 여전히 유출 중”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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