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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독설’…그것은 치밀한 ‘전략’
경쟁후보 막말 평가 불구 지지율 1위
‘막말’ 논란에도 공화당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지키고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도 독설을 쏟아내 주목된다. 여과없이 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다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부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에 이르기까지 당내 경쟁자들에 대한 인물평을 특유의 독설로 묘사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먼저 부시 전 주시사에 대해 “에너지가 매우 낮은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두통을 유발한다”고 말했고, 스캇 워커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리더십이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서로 자주 으르렁거렸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텃밭에서조차 나에게 한참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비꼬았다.

트럼프는 “당신은 텃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지지율 4%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나보다 26% 포인트나 뒤처지는 수치”라고 비아냥댔다.

하지만 이처럼 지나치다 싶은 독설도 다 전략의 일부라는 평가다.

1997년 트럼프의 저서를 공동집필했던 케이트 보너는 “그는 스스로를 ‘진정성’을 가진 인물로 브랜드화 하고 있다”면서 “미국 사람들은 진정성에 목말라 있는데, 국민들이 그가 다소 나쁜 사람처럼 행동하도록 그냥 두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른 이를 괴롭히는 행위에서 기쁨을 얻는 가학심리와도 비슷하다.

사우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데이비드 슈와츠 심리학자는 “인기가 많은 다수의 아이들이 모두 호감형은 아니며, 오히려 위력을 통해 위계질서의 최상단으로 올라 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어프렌티스’라는 리얼리티 TV쇼를 진행했던 트럼프의 경험이 바탕이라는 견해도 있다.

정치자문가인 마이클 카푸토는 “트럼프는 말에 생각을 담을 줄 알고, 사용하는 모든 단어들의 가치도 깨닫고 있다”면서 “즉흥적인 말처럼 들려도 실은 모두 계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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