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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하반기 글로벌 시장 진출‘러시’
“국내 저성장·저금리 수익성 악화”…국민·우리등, 해외지점 개설 박차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저성장ㆍ저금리 속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던 KB국민은행이 10월 말 중국 상하이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불을 당기고 우리은행도 베트남ㆍ미얀마ㆍ필리핀 시장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은행 혁신성평가에 해외진출 항목이 핀테크 지원과 함께 고배점 항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은행들의 해외러시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0월 말 중국 상하이지점을 오픈한다. 중국 당국에 신청한지 1년여만으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취임 이후 추진되는 첫 글로벌 행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정부로부터 현장검수까지 받은 상태로 내달 큰 이변이 없는 한 본인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지점은 국민은행의 중국 내 5번째 지점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외에도 연내 인도 뭄바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지역에 대해서도 지분인수, 인수합병 등의 방식을 고려해 진출전략을 수립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섣부른 결정으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카자흐스탄 진출 경험을 교훈 삼아 ‘천천히 꼼꼼히 따져본 뒤 나간다’는 전략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4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주한 아세안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해외진출) 급하게 하지 않겠다. 중국 상하이지점을 시작으로 천천히 단계적으로 밟아가겠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점포(192개)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하반기에도 공격적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베트남 정부로부터 현지법인 설립에 대한 인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청한지 3년여만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기자와 만나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중국과 함께 우리은행 글로벌전략의 3대 핵심 시장”이라면서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이 많고 교포도 8000명에 육박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트남엔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들도 대거 진출해있다. 특히 삼성이 1조원 투자계획을 밝힌만큼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과 직원대출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마진율이 4~5%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면서 “침체기인 중국과 달리 계속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사업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외에도 연내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로 실사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수 대상은 필리핀내 10~15위권의 저축은행으로 20~30개의 지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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