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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쇼크…실물경기‘후퇴’가시화
OECD “2분기 세계경제 둔화 시작”전망
일본도 “내년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부정적
일각 “中 혼란이 세계로 비화 적다” 시각도



중국의 경제불안이 글로벌 성장정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요동은 일단 잠잠해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 실물경기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은 오히려 더 힘을 얻는 모습이다.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분기부터 글로벌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OECD가 이날 공개한 2분기 국가별 경제동향을 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 대부분이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올해 1분기 1.1%의 성장률을 보인 일본은 -0.4%로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경기둔화가 신흥국 국가들에 영향을 끼치면서 글로벌경제 전반이 침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발 불안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유력기업의 주가를 급락시키는 등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미 광산 등 원자재 기업들의 실적이 급감한 데 이어 서비스와 등 유통기업들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업체인 에어아시아 주가는 금주들어서만 20%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식품업체인 스쿠세스마크무르도 주가가 10%이상 떨어졌다. 태국 석유공사(PTT) 산하의 가스 및 유전개발 회사인 PTT 탐사 앤 프로덕션(PTTEP)는 올해 수익이 95% 급갑했다.

2분기 OECD 성장률 발목을 잡은 장본인인 일본도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7일 아베 신조(安倍 晋三) 내각이 8월분 월례경제보고서에서 세계 경기의 기조판단을 3년만에 부정적으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고서는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수 있다“며 중국 경기의 하락이 야기할 해외 및 일본 경기 하락과 금융시장의 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일본 실질성장률도 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간 일본 정부는 세계 경기를 ‘완만히 회복되고 있다’ 또는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가파른 상품가치 하락과 엔화 절상이 나타나자 경기둔화 쪽으로 돌아섰다.

일본의 개인 소비에 대한 진단도 ‘회복조짐이 보인다’에서 제자리 걸음을 의미하는 ‘견조한 움직임이 있다’로 바꿨다. 수출입은 ‘약세에 포함된다’고 진단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중국 발 연쇄 주가 하락이 세계 경기를 후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로버트 펠드만 모건스탠리 MUFG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에 “위기를 경험한 세계의 금융기관은 자기자본을 충실히 지키고, 신흥국은 경제개혁을 추진해왔다”며 “한 나라의 혼란이 세계로 비화될 위험은 아주 작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은 파급력이 큰 나라”라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국영기업의 개혁 등 구조문제를 개선하고 자본효율성 개선 등의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이즈 마사노부(海津政信) 노무라증권 수석 리서치펠로우는 “중국 주가 폭락과 상품가격 하락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무리하게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며 “FRB는 금리인상 시기를 미루고, 중국은 재정투입을 수반하는 포괄적인 경제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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