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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힘들면 학교 쉬고 도서관 오세요” 트윗 감동
[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왕따 폭력, 사춘기 방황 등 다양한 사정으로 학교에 가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미 대다수의 초중고교가 개학에 들어간 한국보다 약간 늦은 9월부터 일본은 개학시즌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카마쿠라시 시립도서관이 이런 아이들을 향해 트위터로 보낸 따뜻한 메시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카마쿠라 시 도서관은 지난 25일 트위터에 “이제 2학기인데 학교 가는 것이 죽을 만큼 힘든 아이는 학교를 쉬고 도서관에 오세요. 만화나 라이트 노벨도 있어요. 하루 종일 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라며 “9월부터 학교에 가는 게 죽을 만큼 싫다면 도망칠 장소로 도서관도 기억해 주세요”라는 게시 글을 썼다.

일본 카마쿠라시 시립도서관에서 지난 25일 올린 트위터 게시 글. 보기만 해도 따뜻함과 배려가 느껴진다.

최근 일본에선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여름방학이 끝난 직후인 9월1일이라는 조사결과가 각 매체에 보도되면서 이슈가 됐다. 이 트위터 내용은 이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부모나 교사에게도 상담할 수 없는 고충을 안은 채 갈곳을 잃어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말을 건네는 듯한 도서관의 태도가 학생들, 그리고 학창시절을 보냈던 기성세대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같은 날 도서관 문을 닫기 전 도서관 트위터지기가 올린 게시물. “문을 닫으려 했더니 카운터에 이런 ‘생물’(종이접기 공룡)이 있었다”며 “내일은 공룡특집을 준비하겠다”고 썼다.

“도망치지 마라” “해결해 보자” 등 입에 발린 충고나 시늉뿐인 격려는 하지 않는다. 단지 “도서관에 오라”며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수용하려는 자세다.

이 트위터 게시글은 무려 6만 회에 육박할 만큼 리트윗 됐다. ‘상냥한 메시지’ ‘내 어렸을 적에도 이렇게 말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등의 절찬 댓글도 줄을 이었다.


dragonsnake7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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