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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철강 재활용에 글로벌 수요감소… 울상짓는 철광석 생산업체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고철이 세계 철강산업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철광석이나 철강을 수입하지 않고 대신 그 동안 사용했던 철을 고철로 재활용하면서다. 심지어 고철로 만든 철강제품을 수출까지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고철 보유량은 5톤에 달한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인플레이션과 구매력 등을 감안해 환산하면 1968년 일본의 GDP와 비슷한데, 당시 일본의 고철 보유량은 1인당 2.9톤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은 지난 10년 간 전 세계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많은 철을 수입했다. 철은 끊임없이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철강업체들은 이제 철을 수입하는 대신 고철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다.

게다가 중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철강 수요가 감소하자 중국은 초과물량을 수출로 돌리고 있다.

올해 1~7월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6210만톤이다. 글로벌무역정보서비스는 올해 수출량을 1억톤으로 예측했다. 2013년 수출량(5300만톤)의 2배다.

자연히 철광석 가격도 가파른 내리막이다. 2011년만해도 톤당 191.9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44.1달러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최근가격은 53.1달러(26일 기준)로 안정을 찾았다.

철광석 가격이 70% 이상 하락하면서 업체들의 수익은 악화됐다. BHP빌리튼은 올해 회계연도(6월 말)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86% 급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광업지수가 70에서 18.33으로 주저앉을 정도로 수익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지난 10년 간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중국의 수요 급증에 대비해 새로운 광산 개발에 수 십 억 달러 씩을 투입했다. SNL메탈 집계를 보면 광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2000년 350억달러에서 2012년 2000억달러로 급증했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생산량을 잔뜩 늘렸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락, 투자한 돈을 건지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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