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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보이’ 최두호 “내가 UFC 타격 최고다”
-“5연승 하면 타이틀샷 주겠죠. 모자란 건 경험뿐”
-상위랭커 카와지리전 희망…“파운딩 겁 안나. 이스케이프하면 되죠”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최초의 한국대회가 오는 11월 28일 개최된다. 이미 미르코 크로캅, 벤슨 헨더슨, ‘스턴건’ 김동현, 재일교포 파이터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 등 거물급 선수들의 출전이 발표됐다. 이런 가운데 비록 신인급이지만 출전이 기대되는 한국의 파이터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있다. UFC 데뷔전 18초 KO승의 주인공인 ‘슈퍼보이’ 최두호(24ㆍ구미팀혼/사랑모아병원)다.

최두호는 24세의 젊은 나이, 일본 무대에서 닦은 국제전 경험, 국내 종합격투기 선수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천재적인 카운터 본능, 뛰어난 타격과 그래플링 밸런스 등 UFC 한국 파이터 중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파이터로 꼽힌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두호는 지난 해 11월 UFN 57 후안 마누엘 푸이그전 승리후 아직 케이지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 7월 UFN 71 샘 시실리아전 출격을 앞두고 갈비뼈 연골 부상을 입은 탓이다. 조바심과 출전의욕이 겹치며 9월 일본대회와 11월 한국대회 연속 출격도 희망한 상태다. 현재 상황으론 11월 한국대회 출전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상에서 완쾌돼 최근 정상 훈련을 하고 있는 최두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두호는 “부상으로 팬들에게 배신감을 드린 거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3주 전부터 2~5시 낮운동과 저녁 1시간30분간의 웨이트트레이닝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대회 오퍼가 확정된다면 완벽히 준비된 몸과 마음으로 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두호는 말씀씀이만 봐도 겸손하다. 그런데 파이터로서 지닌 자신감과 야망만은 건방지다. “팬들이 원하고 내가 선호하는 화끈한 형태로 앞으로 4번 더 이겨 5연승을 하면 타이틀 샷(챔피언타이틀 도전)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2전째 UFC 출격을 기다리는 파이터 최두호의 부상 회복과 훈련 등 근황과 그의 파이팅 철학, 목표를 들어봤다. 이하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안녕하세요. 최두호 선수. 부상 회복은 잘 되고 있는지요. 

▶예, 안녕하세요. 다 나아서 훈련도 정상대로 잘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훈련은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요.

▶아침 9시에 일어납니다. 러닝을 할 때도 있고, 피곤하면 건너뛰기도 합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낮운동을 합니다. 스파링과 기술 수련으로 MMA와 체력훈련을 병행합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레슬링 중심의 그래플링만 하고, 다른 하루는 킥복싱 중심의 타격만 훈련합니다. 밤 8시쯤 해선 1시간30분가량 웨이트트레이닝을 합니다.

-부상 이야기가 나온 김에 물어보고 싶습니다. 자꾸 다쳐서 팬들이 답답해 합니다. 2013년 11월 UFC 진출이 발표되고도 발목인대 단열로 데뷔전은 2014년 11월이 됐죠. 2차전으로 잡혔던 7월 16일 UFN 71 샘 시실리아 전도 갈비연골 골절로 결장해야 했고요. 왜 이런 불운이 자꾸 생기는 걸까요. 훈련이 너무 심한 때문은 아닌지요. UFC에서도 체육관의 훈련방식 때문에 소속선수들이 훈련중 부상을 입고 결장하는 사례를 많이 경계하는 것 같던데요.

▶기다려주는 팬들의 마음을 배반했다는 심정이어서 유구무언입니다. 큰 부상은 아닌데 자꾸 경기 코 앞에 잔부상이 생겨요. 잘 다치는 편은 아닙니다. ‘유리몸’은 전혀 아니지만 변명하고 싶진 않고요.

-이전 매스컴 인터뷰를 보니 출장 의욕이 대단하던데요. 마음 같아선 9월 27일 일본대회와 11월28일 서울대회를 모두 출전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9월 일본대회는 일단 안 나갑니다. 올해 말 한번 뛰고 한해를 마무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샘 시실리아는 2014년 5월 UFC 173에서도 맞대결 상대로 거론됐었는데, 두번이나 대결이 결렬됐네요. 일본 탑파이터인 카와지리 타츠야랑 해보고 싶다는 말씀도 했었는데요. 먼저 싸우고 싶은 선수는?

▶역시 카와지리입니다. 랭킹(13위)이 더 높은 상대고, 실력을 증명하기에 적합한 상대입니다. 레슬러 상대로도 제 상성이 나쁘지 않거든요.

-카와지리가 레슬러 타입인데 타격도 그리 나쁘진 않지요. 태클로 테이크다운한 뒤 퍼붓는 파운딩도 ‘크러셔(Crusher)’라는 별명처럼 무서운데. 경험도 많아 까다로운 상대가 아닐까요. 카와지리는 필시 그라운드로 경기를 몰고가려 할 텐데.

▶카와지리 타격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고요. 서브미션은 시늉만 하고 파운딩도 그다지 파괴력이 있진 않아요.그라운드로 가더라도 부담 없이 이스케이프할 수 있어요. 하지만 태클은 막고 타격으로 가야죠. 그라운드에서 자신은 있지만 제가 원하고 팬들도 바라는 건 서서 싸우는 거니까요.

-만약 이번 서울 대회에서 성사되면 대박인데.

▶UFC 측에는 최근에 그런 희망 의사를 냈어요. 그런데 가타부타 답은 못 들었어요. 현실적으로 랭킹 차가 나는 편이라 성사되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식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사례도 종종 있으니까 언제가 될진 몰라도 기다려 보는 거죠.

-일본 시절에도 타격이 좋았지만, UFC 18초 데뷔전 임팩트가 워낙 강했는데요. 상대 반대손으로 걸어쳐서 카운터를 멋지게 뽑았단 말이죠. 타이밍이 기가 막혀서 외국 관계자들도 상당히 찬사를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창섭 관장은 손이든 무릎이든 카운터에 관한 한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했어요. 카운터를 잘 치게된 특별한 비결이나 배경이 있습니까.


▶데뷔전에서 성공한 라이트 카운터 스트레이트는 따로 준비한 거였어요. 그런데 평소 카운터를 따로 연습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카운터니킥도 그냥 즉흥적으로 실전에서 쓰는데 저절로 잘 되더라고요.

-니킥은 타이밍 잘 잡아 쓰면 무시무시하잖아요. 가드를 하더라도 뚫고 들어가거나 막은 팔에 대미지도 가니까. 그러면 아무래도 역시 카운터니가 주특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예. 아무래도 니킥이 공격 부위로 치면 가장 세죠. 음… 그런데 그 기술은 그냥 아무 때고 즉흥적으로 쓸 수 있는 기술이긴 한데 주특기는 아니에요. 그냥 남들 ‘보이면 펀치 내듯’ 편하게 쓰는 정도랄까. 굳이 잘 쓰는 기술이라면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꼽고 싶고요. 레프트 바디도 잘 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제자에 대한 평가가 박한 이 관장은 타격은 아직 멀었다고 진단을 하세요. 오히려 레슬링, 주짓수 등 그래플링은 국내 손에 꼽을 만 하다고 칭찬하셨어요. 본인은 스트라이커입니까, 아니면 그래플러입니까.

▶저는 제가 UFC에서 가장 타격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이거 엄청난 폭탄발언이다-편집자 주) 관장님하고는 생각이 좀 다른 거죠. 그라운드는 나도 잘 하지만 탑클래스에서는 나보다 잘하는 선수도 있겠지 싶어요. 스트라이커를 지향하긴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올라운더겠죠.

-상성이 맞는 좋은 상대와는 경기를 많이 가질수록 기량 발전이 촉진되는 것 같습니다. 최두호 선수도 다수의 국제전 경험이 그런 밑바탕이 돼 주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죠. 그래서 더 자주 경기를 뛰고 싶습니다. 탑랭커들이랑 저를 비교할 때 기량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경험이 모자랄 뿐이죠.

-UFC 파이터는 이제 남성팬들에게는 존경과 선망의 대상입니다. 만천하에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고, 많은 돈을 벌고, 많은 명성과 여성팬들이 따릅니다. 그런데 신인에게는 아직 충분히 많은 돈이 지급되지는 않지요. 베테랑 추성훈, 김동현 선수의 경우 다수의 CF도 출연하고, 방송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서고 있는데요. 본인도 그런 끼가 있는지, 있다면 그런 활동도 해보고 싶지 않으신지요.

▶방송출연 같은 가외활동은 좋게 생각합니다. 프로파이터로서 격투기도 알리고 저의 존재도 알리는 좋은 홍보활동이니까요. 끼가 있는지는 그런 경험을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어요. 얼굴은 격투기 바닥에선 그나마 좀 괜찮은 편이 아닌가 합니다. 흐흐.

-현재 많은 국내 파이터들이 UFC에 진출해 있습니다. 웰터급 이상의 중량급 체급은 잘 모르겠지만, 페더급을 포함한 경량급에는 앞으로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노크할 기회가 주어질 것 같은데요. 만약 그렇다면 같은 한국의 파이터끼리 UFC에서 싸울 일도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부담스럽겠죠. 그런 일은. 그래도 대회사가 그런 매치업을 만들면 상대나 저나 응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UFC 체급 외, 체급 내 선수중 가장 존경하거나 본받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1명씩 꼽아 주세요. 국내외 선수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꼽아주세요.

▶체급 내에서는 찬성이 형(정찬성)이요. 실력도 물론 좋지만 투지, 정신력은 세계 전체급 통틀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체급 외에서는 은퇴한 비제이 펜이요. 싸우는 스타일이 멋있고, 그의 경기를 보면서 꿈을 키워왔으니까요.

-아직 1전의 파이터지만, 목표는 이 바닥에 들어온 이상 챔피언이라고 이 관장님이 대신 말씀해 주신 적 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지요.

▶관중들이 원하는 나의 스타일로 멋지게 싸워서 한 5연승 하게 되면 타이틀샷을 받을 수 있겠지요.

-최두호 선수의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실 말씀 한마디 해주십시오.

▶좀 긴데요. 꼭 드릴 말씀만 드릴게요. 부상은 완쾌됐으니 팬들에게 꼭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나는 항상 상대를 끝내기 위해 싸웁니다. 재미없게 싸워 이기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닙니다. 나의 다음 경기를 꼭 보고 싶게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싸웁니다. 항상 후원해 주는 사랑모아 백승희 원장님 감사합니다.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시는 이창섭 관장님 사랑합니다. 늘 조언을 아끼지 않는 시크릿가든 상엽이형 늘 감사합니다.(반드시 다 넣어달라고 했음-편집자주)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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