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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릭요거트 전쟁이 움튼다
-올해 150억원 시장 규모로 성장…1위는 빙그레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정체된 유제품시장의 구원투수로 주목됐던 그릭요거트가 올해 벌써 지난해의 두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릭요거트는 지방과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은 높아 다이어트에도 좋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 아침 메뉴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릭요거트 시장은 2013년 22억6800만원에서 2014년 74억5900만원 수준으로 3배 이상 커졌다. 올해는 7월까지 지난해의 두배 수준인 150억원 규모로 늘었다. 올 연말까지 2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떠먹는 요거트’ 시장은 2013년 3421억9400만원에서 지난해 3625억2800만원, 올해는 3879억500만원으로 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릭요거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0.7%에서 지난해 2.1%, 올해는 6.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1~7월 그릭요거트는 누적 매출 15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업체별로는 풀무원 다논의 ‘다논 그릭(GREEK)’이 55억원으로 가장 높고, 빙그레 ‘요파’ 50억원, 일동후디스 ‘후디스 그릭’ 38억원, 파스퇴르 ‘뉴거트’ 6억원, 남양유업의 ‘떠먹는 불가리스 그릭요거트’ 2억40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올 7월에는 빙그레 ‘요파’가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다논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로 처음 올라섰다.

빙그레 측은 올들어 광고 등을 통해 ‘진짜 그릭요거트의 장점’을 부각,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요파’는 국내 최초로 ‘스트레인(Strained) 공법’을 활용한 그릭요거트다. 스트레인 방식으로 요거트는 농축시키면 자연스럽게 수분과 유청, 유당, 나트륨 등이 빠져 나가 당과 나트륨 함량은 낮아지고 단백질 함량은 높아지므로 요거트의 깔끔한 맛을 구현할 수 있다. 미국 그릭요거트 시장의 1위 브랜드인 초바니(Chobani)사와 그릭요거트 원조격인 파예(Fage)사의 그릭요거트 제품도 모두 스트레인 공법으로 만들고 있다.

이에 비해 ‘다논 그릭’은 엄밀히 말하면 ‘그릭요거트’가 아닌 ‘그릭 스타일 요거트’로 우유 농축 단백분말을 첨가해 단백질 함량을 높인 제품이다. 변성전분, 카제인나트륨, 합성착향료 등의 인공첨가물을 넣었고, 크림치즈가 들어가 있어 단맛이 진하게 난다. 만드는 과정이 어렵지 않아 가격도 95g 기준 875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올들어 상시 ‘1+1행사’를 비롯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가격은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그릭’이 80g에 1300원으로 가장 비싸다. 빙그레 ‘요파’와 남양 ‘그릭요거트’는 85g에 1300원으로 동일하며, ‘뉴거트’는 120g에 1500원이다.

지난 2012년 7월 한국 최초로 그릭 요거트를 출시한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그릭요거트’는 홈메이드식 개별발효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칼슘 함량이 기존 요거트보다 4배나 많고, 유산균 함량도 80g당 1500억 마리로 가장 많다. 남양유업의 ‘떠먹는 불가리스 그릭요거트’와 마찬가지로 일체의 첨가물 없이 우유와 설탕으로만 만들어졌다. 일동후디스는 80g에 이어 150g과 450g 등 대용량 그릭요거트까지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남양유업의 ‘떠먹는 불가리스 그릭요거트’는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찾은 엄선된 유산균을 적용시킨 그리스 전통 발효유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뉴거트’는 뉴욕식 그릭요거트로, 전통적인 유럽 방식으로 출시된 기존 그릭요거트와 대비해서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지방을 줄였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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