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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 간 바다공주' 故 이혜경씨 추모 동판 제막식
수영선수 출신으로 생전 수차례 인명 구해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계곡에 빠진 남녀를 구하고 정작 자신은 숨진 고(故) 이혜경씨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얼굴 조각상을 새겨 넣은 추모 동판이 만들어 졌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27일 오후 3시 서초3동 제3문화교실에서 고인을 애도하는 주민들이 모여 추모동상 제막식과 함께 추모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추모식은 추모사 낭독, 추모시 낭송, 추모곡 연주, 동판 제막 순서로 열린다.

추모 동판은 생전에 고인이 15년간 봉사활동을 했던 서초3동 작은 도서관 입구 벽면에 설치된다.

‘산을 사랑한 바다공주’란 닉네임을 즐겨 사용했던 이혜경씨는 지난달 26일 낮 12시20분께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서 동호회 회원들과 트레킹을 하던 중 용소계곡에 빠진 남녀 두 명을 물에 뛰어들어 구한 후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는 서울시 대표로 활동한 장거리 수영선수 출신으로, 안전요원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작년에도 등산 중 실족한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살렸고, 물에 빠진 딸의 친구를 구하거나 무더위 속 차량 내 갇힌 노인을 살리는 등 수차례 인명을 구했다.

이씨는 또 자녀를 위해선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서초3동 주민자치위원과 작은 도서관 사서 봉사활동을 열성적으로 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도 극진히 모신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구청장은 “추모 동판 제막으로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위험을 보고 소중한 생명을 구하려고 몸을 던진 이혜경씨의 의인 정신을 기리고, 따뜻한 인간애와 고귀한 희생정신이 지역주민에게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청은 이씨 유가족에게 고인을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유가족도 이에 따라 의사자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구청장은 시장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의사자 인정을 청구하게 된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유가족에게 보상금과 교육보호·취업보호 등 혜택이 주어진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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