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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나긴 두달 여름잠 끝’ KPGA 챔피언십 이번주 개막...루키 이수민 4관왕 도전 굳히기
[헤럴드 경제=김성진 기자]덥고, 우울하고, 기나긴 여름이었다.

남자골프 선수들에게 여름은 60년대 보릿고개나 다름없다. 숨이 막히는 더위보다, 나가서 뛸 대회가 없기에 여름이 더 힘들었다. 자의 반, 타의 반 두달이라는 긴 시간 휴지기를 가졌던 한국남자프로골프가 모처럼 다시 깨어났다.

58회째를 맞는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가 27일부터 영종도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열린다. 이마저도 10억원의 총상금이 2억원 삭감됐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50년 넘도록 한국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서 겨룬다는 것만 봤을 때 분명 뜻깊은 대회다. 무려 6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상호(60)를 비록해 최고령으로 도전장을 낸 최윤수(67), 신용진(51), 박노석(48)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과 맞대결한다. 여기에 김대섭 홍순상 김대현 김비오 김형태와 지난해 상금왕 김승혁을 비롯해 신인왕 후보 이수민, 이창우, 지난해 신인왕 박일환, 박효원 등 젊은 강자들이 나선다. 

[사진=KPGA 제공]

올해 처음 등장한 ’군인선수‘ 허인회 맹동섭 등 상무 선수들의 활약도 골프팬들의 볼거리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루키이면서도 주요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이수민(CJ오쇼핑)이 사상 두번째 4관왕에 다가설 수 있는지 여부다.

올 군산CC오픈 우승자인 이수민은 현재 대상과 신인상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텔레콤 포은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은 최저타 1위(70.250), 평균 퍼팅 1위(1.740)를 달리고 있으며, 상금 2위(2억2654만6810원), 그린적중률 3위(74.222%) 등 주요 기록지표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한국오픈, 신한동해 오픈 등 굵직한 대회가 남아있어 이수민의 최종 성적을 점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상위권에 입상한다면, 역대 최고의 루키시즌을 보냈던 김경태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거물루키였던 김경태는 2007년 당시 신인상, 대상, 상금왕, 다승왕 등 4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수민으로서는 남은 대회 성적에 따라 다승과 상금왕을 노릴 수 있어 8년만에 다시 ’신인 4관왕‘을 기대케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KPGA 선수권은 한국오픈과 함께 선수들이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힌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선수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최근 10년간을 돌아봐도 4차례나 이 대회에서 첫승의 감격을 누린 선수가 나왔다. 2006년 김형성, 2007년 김창윤에 이어 2010년 손준업, 2011년 김병준이 그 주인공들이다.

한편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상호 최윤수 등 레전드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이 모여 타임캡슐을 대회 코스 시계탑 밑에 묻는 이색 포토콜이 진행됐다. 10년 뒤에 개봉하기로 한 이 캡슐에 과연 선수들은 어떤 소원을 적었을까.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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