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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너무 비싸’ 가짜 경유 만들어 쓴 버스기사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기름값을 아끼려고 가짜 경유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 관광버스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등유에 윤활유를 섞는 방식으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 사용한 혐의(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관광버스 기사 윤모(6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세 차례 등유 2천157ℓ에 윤활유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에 주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이를 위해 지인으로부터 1t 탑차를 빌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야산에 대 놓고는 1천ℓ짜리 유류탱크와 모터 펌프, 주유호스 등을 달아 자체 주유 장비를 제작했다.

등유는 경유보다 리터당 400원가량 싸 윤씨는 버스 유류비를 아낄 수 있었다.

보통 관광버스 회사가 차량을 기사에게 제공하면 유류비 등 운행과 관련한 비용은 기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절감한 기름값은 경찰이 장부 등을 토대로 확인한 액수만 100만원가량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윤씨는 “경기 불황이 계속돼 수입이 줄어들어 고민하던 차에 동료 기사들이 등유에 윤활유를 적절히 섞으면 경유와 비슷해져 차에 쓸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 기름을 직접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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