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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캅 헨더슨 등 UFN서울 카드 ‘조기오픈’ 왜?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대회를 3개월이나 앞두고 이렇게 대진카드를 빨리 공개한 것은 UFC에서 처음이에요.”

오는 11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의 첫 한국대회 ‘UFN(UFC Fight Night) 서울’. 대회 개최를 3개월여나 앞둔 현재 이미 메인이벤터를 포함한 4개 주요 대진이 확정발표됐다. 관계자들이 이례적이라며 놀랄 만큼 조기에 공개한 것이다.

김동현, 추성훈, 미르코 크로캅, 벤 헨더슨(이상 왼쪽부터)은 UFN 서울 대회 출전 및 매치업 상대가 확정 발표됐다. 빨라야 9월 초에나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조기에 무더기 공개됐다. [사진제공=Zuffa, LLC]

벤슨 헨더슨 대 티아구 아우베스의 메인이벤트와 미르코 코로캅 대 앤서니 해밀턴의 코메인이벤트 대진이 지난 24일 이른 아침 확정됐으며, 김동현 대 조지 마스비달, 추성훈 대 아우베르투 미나의 대결도 같은 날 함께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발표됐다.

야금야금 순차적으로 메인카드를 공개해 흥행 분위기를 서서히 돋워가는 것이 UFC의 통상적인 마케팅 기법이다. 그런데도 월요일 아침 전격적으로 무더기로 대진카드를 공개한 것은 분명히 이례적이다. 주말 새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관계자에 따르면 확실히 무슨 일이 있긴 있었다. 일부 파이터들 스스로 출전 사실과 대전 상대를 자국 매스컴에 오픈했기 때문이다. 이를 국내 언론이 놓치지 않고 인용보도 하면서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다수의 대진카드가 드러났다. 그런 참에 공개를 미루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이 되는 격이었다. 카드 조기 공개는 그래서 피치 못할 선택이었다.

당초 UFC 측은 9월 초에나 한두 카드씩 공개하면서 같은 달 있을 UFC 온세일 기자회견까지 분위기를 몰아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UFN 서울 대회 국내 관계자는 25일 “지난 주말 새 아직 공식발표도 하지 않은 대진카드들이 국내 매스컴에 마구 쏟아지면서 대회사가 홍역을 치렀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UFC에서 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조기에, 이렇게 많은 출전카드를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출전 선수 공개는 헤럴드경제가 지난 17일 추성훈이 출전 예정이라는 사실을 케네스 버거 UFC 부사장 겸 아시아 총책임자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보도한 이래 국내 매스컴에서 경쟁처럼 번졌다. 크로캅, 헨더슨의 매치업 사실도 그래서 먼저 보도됐다.

UFC와 계약을 맺고 있는 선수는 출전과 대전 상대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만 공식 발표 전까지 이를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크로캅 등 거물급 선수나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종종 임의로 현지 매스컴이나 자신의 SNS 계정에 툭 던지듯 이를 노출하곤 한다.

이 밖에 공식발표에서는 빠졌지만 임현규 대 엘리제우 잘레스키 두스 산투스의 매치업도 브라질 매체에서 먼저 보도된 뒤 국내 매체에 인용보도됐다.

UFC 관계자는 국내 매스컴에서 공식 확인이나 정식 발표 전에 이번 대회 예정 매치업을 보도하고 있는 데 대해 당혹스럽다면서도 UFC의 국내 인기와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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