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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유감’ 표명, 어떤 의미일까?
[헤럴드경제]북한이 25일 새벽 마무리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남북이 합의한 공동보도문에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한다”고 명시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이 사실상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시인하고 사과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유감

북한의 도발 시인과 사과 표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과거에 비해 의미 있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행위의 주체를 ‘북측’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유감을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8·25 합의문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자신들의 도발에 대해 사과나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북한은 종종 도저히 잡아떼기 곤란한 경우에 한해 주체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 ‘유감 표명’ 수준의 입장을 내놓곤 했다.

북한이 유감을 표명한 첫 사례는 1968년에 벌어졌던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 사건(1·21사태)이다. 당시 북한은 무장간첩 31명을 남파해 청와대를 기습하려다 실패했다.

이와 관련 김일성 주석은 사건 발생 4년 후 방북한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내부의 좌익 맹동분자의 소행”이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1976년 8월18일 북한군이 미군 2명을 살해한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에는 미국이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까지 전개시켜자 북한이 즉각 유감을 표명했었다.

북한은 사흘만에 김일성 주석의 명의로 ”유감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 잠수함을 타고 온 특수부대원 26명이 강릉 일대에 침투해 우리 민간인과 군인 등을 죽인 1996년 강릉 북한 잠수함 침투 사건 때는 북한이 3개월 만에 유감 입장을 내놨다.

사건 직후 ”훈련 중이던 잠수함이 좌초됐다“고 잡아 떼던 북한은 같은 해 12월 북한매체를 통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2002년 6월 벌어진 제2차 연평해전 때는 한달 뒤 우리 정부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유감의 뜻을 전했다. 당시 북한은 ”서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차 연평해전 이후 각종 도발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에 대해선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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