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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박 회담’의 진통 “北 얼굴붉히며 고성질러· 소파서 쪽잠”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남북고위급 접촉이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해소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무박 4일’이라는 사상 초유의 마라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 대표단은 협의점을 찾기 위해 상당한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 첫 접촉을 시작해 25일 새벽까지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다.

‘무박 4일’이라는 사상 초유의 마라톤 회담은 거의 유례를 찾기 어렵다. 


협상 과정에서 자정을 넘기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나흘간 밤을 지새우는 무박 4일의 마라톤 협상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양측 의욕이 높기도 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양측 대표들은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때로는 회담장에서 북측 대표단이 얼굴을 붉히며 고성을 지른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끝까지 협상을 진행하면서 ‘판’자체를 깨지는 않았다.

과거 북한은 협상 도중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회의가 전개되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일쑤였지만, 이번에는 자리를 지키면서 강한 협상 의지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 대화를 제외하면 현재 교착 상태를 풀어낼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우리 측 대표단의 부담도 커져갔다.

특히 대표단의 체력적인 부담도 커져 66세인 김관진 안보실장과 51세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상당한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장에는 별도의 숙박시설이 없었으며, 이에 우리 측 대표단은 협상장 주변에서 정회시간을 이용해 소파 등에서 틈틈이 ‘쪽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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