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5일 임기 반환점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평가를 두고 “(100점 만점 중) 반 토막 났다고 보면 된다. 대학에서는 60점 이하면 ‘F’학점”이라고 혹평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신뢰와 원칙을 강조해서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경제민주화의 핵심공약을 파기하고 철학ㆍ원칙ㆍ능력도 없는 3無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혹평의 근거로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때 대통령의 국민 소통 부재, 리더십 부재는 대응실패를 낳았고 위기 관리의 실패로 드러났다”며 “경찰ㆍ국정원의 신공안 탄압, 노조탄압, 대기업 법인세 감세, 최악의 청년실업률에 서민들이 신음하는 민생경제 파탄시대를 만들었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정부의 공약 후반기 집중 과제로 경제정상화와 복지 공약의 조속한 시행을 꼽았다.
그는 “청년 실업이 최고 수준이다. (박 대통령이) 고용에 대한 국민적 불안과 경제침체 불안을 해소하고 민생파탄의 상황을 역회전시킬 수 있는 게 있다면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선 “정부가 누리과정에 배정할 예산이 없다. 지방교육청도 예산이 없어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한 복지의 수법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해 조속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박 정부가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 타결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해선 “어느 정도 사태해결을 실마리를 연 것은 이번에 아주 잘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목함지뢰 도발과 관련해) 사실 인정까지는 아니지만 유감 표명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열렸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의) 폐쇄적이고 제왕적인 고집불통이 총체적 국정 실패로 이어졌는데 북한 문제는 제가 말한 것처럼 말의 총알이 무서울 정도의 체제불안에 시달리는 북한의 핵심을 찔렀다”며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 대응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