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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중고장터 북적북적…덩달아 사기도 기승
취업난등에 치여 속고 속이고…피해·피의자 대부분 젊은층


경제불황에 중고 거래 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서민들을 울리는 사기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 

적잖은 피해자가 20~30대 청년들로 알려진 가운데, 사기범 상당수도 10~20대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불황, 심각한 취업난 속에 청년들이 서로 ‘속고 속이는’ 모양새다.

24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따르면 올들어 7월 말까지 벌어진 인터넷 사기 범죄 발생 건수는 총 4만7867건이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벌어진 인터넷 사기 5만6667건의 80%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 상태로라면 연말에는 8만건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경찰의 예상이다. 
불황에 중고장터를 찾는 젊은층이 크게 늘고 있다.

일선서 경찰도 “확실히 체감하기로도 지난해보다 인터넷 사기를 당했단 사람이 늘었다”면서, “경제불황에 조금이라도 싼 값에 물건을 사려다 당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와 피의자는 대부분 불황과 취업난 등의 여파에 휩쓸린 청년들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사기 집중 단속을 벌여 검거한 피의자 5404명 가운데 대다수인 82.2%가 10~20대로 드러났다.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도 피해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약 70% 이상이 20~30대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 더치트에 물품 사기 피해 사실을 공유한 20대는 전체 피해자의 38.48%를 차지했고, 30대는 35.41%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실은 국내 최대 인터넷 중고거래 장터인 ‘중고나라’ 가입자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이날 오전 기준 중고나라 회원은 약 1380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같은 기간 1375만명 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달새 5만명이 신규로 회원 가입을 한 셈이다.

회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사기꾼 유입도 느는 만큼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올 상반기 인터넷 사기 검거 건수 10건 중 7건 가량도 중고나라에서 발생했다.

‘사기글 신고 게시판’에도 최근 일주일새 하루 평균 50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한달에만 15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온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기 범죄의 증가 요인은 경제불황, 실업률 등과 관련이 있다”면서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인터넷의 익명성 등을 이용해 부적절한 방법으로 돈을 가로채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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