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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 김아미] 에어비앤비, 지드래곤이 최선입니까?
세계 최대 숙박 공유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Air B&B)’가 최근 ‘핫’한 이벤트를 내놨다. 슈퍼스타를 호스트로 한 이벤트다.

아시아 5개국(한국, 중국,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에서 각 다섯명을 선발해 슈퍼스타 지드래곤이 연습생 시절 썼던 홍대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실에서 2박3일을 묵을 수 있게 해 준다는 내용이다.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간담회 이후에는 ‘지드래곤 민박집 주인됐다’, ‘지드래곤, 에어비앤비 써봤다’는 기사부터 ‘지드래곤의 날렵한 브이라인 얼굴’, ‘지드래곤의 올블랙 시크 패션’까지 수십건의 관련 기사들이 포털 뉴스를 도배했다. 


에어비앤비가 이벤트로 의도한 게 이런 것이었을까. 유명 연예인의 이름과 함께 에어비앤비가 언급되는 것.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막대한 홍보 효과를 얻는 것. 그러나 간담회 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에어비앤비는 없었다. 북한 사격과 한명숙 의원 대법원 선고 이슈에 묻혀버렸다.

재밌는 건, 이벤트 직전 올라왔던 에어비앤비 관련 기사들이다. 프랑스의 한 부부가 한국 여대생을 흉기로 위협했다거나, 스페인에서 성전환한 집주인이 미국의 10대 남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사건ㆍ사고들이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해주고, 실제 거래 기반으로 리뷰 정보를 제공한다. 또 주민등록증, 여권 사본 등을 받아 개인정보 본인 인증도 거친다. 개인정보를 고스란히 수집하는 셈이다.

에어비앤비코리아는 스페인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그 주 주말에만 에어비앤비 사용자가 80만명에 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80만분의 1에 해당할 뿐이며, 대부분의 고객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확률이 문제가 아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숙박 공유 서비스에서 이러한 사건은 치명적이다. 그 80만분의 1이 바로 나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더욱 그렇다. 연예인을 앞세운 떠들썩한 단발성 홍보 이벤트가 최선이었을까. 성숙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더 시급한 때라고 여겨진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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