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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21세기 몽유도원도
도자기를 그리는 작가, 청전 이상범의 제자, 한국화의 현대적인 재해석…. 석철주(65) 화백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석철주의 개인전이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다. 30여년간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몸 담았던 작가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여는 회고전이지만, 전작보다는 신작 위주로 전시가 꾸려진다.

작가는 2005년부터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이라는 서양 회화의 재료를 이용해 동양적인 산수 풍경화인 ‘신몽유도원도’ 연작을 선보여왔다. 세필로 그린 듯 세밀한 풍경이지만 붓질은 직관적이고 추상적이다. 바탕색을 칠한 후 그 위를 흰색 물감으로 덧칠하고, 물감이 마르기 전에 에어건(Air gun)을 쏘아 형상을 만든 후 평붓으로 훑어내는 방식이다. 마치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붓글씨 같다. 

신 몽 유 도 원 도 15-22, 캔버스ㆍ아크릴릭ㆍ젤, 194×130㎝, 2015
 [사진제공=고려대학교 박물관]

이번에 선보이는 신몽유도원도 신작들에서는 화면 위에 얇은 망을 덧씌운 듯한 구성으로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등산 가이드를 할 정도로 산을 좋아했던 석 화백이 무릎 연골수술을 받은 후 더 이상 자유롭게 산을 다닐 수 없게 되자 눈 앞의 산수가 아닌 마음 속 산수를 담아낸 방식이다. 설악산, 지리산, 구곡폭포 등 아름다운 우리 산수강산이 꿈결인 듯 펼쳐진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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