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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액, 메르스 여파로 6월 지출 35%↓ 중국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지난 상반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지츨액이 지난 한 해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단연 최대를 보였던 중국인 지출액 규모도 매년 증가율을 밑돌았다.

신한카드와 한국문화정보원이 24일 내놓은 ‘2015년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의 국내사용 지출액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5조4000억여원을 기록했다. 


증가추세를 보이던 외국인 지출액이 올 상반기에 기대 이하인 것은 메르스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 이전인 1~5월 외국인 지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 추세였으나, 메르스가 극성이던 6월 한달은 전년동기 대비 35% 급감하면서 상반기 증가폭을 둔화시켰다. 이는 6월 외국인 입국자수가 전년동월 대비 41% 감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제2의 내수, 중국인이 위험하다…주춤해지는 증가폭=우선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인이 여전히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인 지출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큰 손 중국인’에서 ‘짠돌이 중국인’으로 변하고 있다는 애기다.


실제 신용카드 지출액이 가장 큰 국가로는 중국(56.4%), 일본(16.8%), 미국(8.4%)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은 지출액이 매해 60% 이상씩 증가하는데, 지난 상반기는 3조4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2% 증가에 그쳤다. 일본은 9000억원으로 11.2%, 미국은 4500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홍콩, 대만, 싱가포르 순인데 이들 국가도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지출액이 각각 55%, 46%,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300억원으로 전체 13위, 전체비중 0.6%에 불과하지만 전년동기 대비 66.6% 늘어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의료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96.4% 증가했다.

▶메르스ㆍ러시아 불황 여파로 의료업 지출 감소=업종별로는 쇼핑, 숙박, 음식, 의료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전체 지출액의 53.1%를 차지하는 쇼핑은 2조86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숙박은 1조2700억원, 음식은 4200억원, 의료는 2100억원 순이다.

의료업종은 전년동기 대비 7.7% 감소했는데, 특히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 하락과 지속적인 저유가에 의한 경제 불황으로 해외관광이 많이 줄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부문은 개인병원, 종합병원, 약국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국적별로는 중국(52.4%), 미국(11.6%), 러시아(9.6%), 카자흐스탄(8.0%) 순이었다.

중국과 미국은 개인병원 지출액이 많았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중증 질병 치료 등을 위해 종합병원을 많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분야에서 전년대비 증가폭이 큰 국가로는 카자흐스탄(96.4%), 태국(70.2%), 아랍에미리트(46.4%), 베트남(42.8%) 등으로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의 의료 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광분야는 3조8000억원의 지출이 발생했고 중국(66.9%), 미국(8.2%), 일본(5.6%) 순으로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본은 전년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스포츠부문은 427억원의 지출이 발생했으며 실외골프장, 종합레저타운・놀이공원, 레저스포츠 순이다. 시도별로는 경기(58.6%), 제주(14.6%), 강원(8.8%)순이다.

▶서울 74%로 1위…광주ㆍ제주 증가폭 두드러져=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제주, 부산, 인천 순으로 제주가 전체 3위로 올라섰다.

서울이 3조99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74%를 차지했고 경기는 3700억원, 제주는 2740억원, 부산은 2720억원, 인천은 2400억원 수준이다.

전국 시군구별 지출액 중 서울 중구가 30%, 서울 강남구가 12.4%, 서울 구로구가 9.2% 비중을 보였다.

특히 구로구는 신규 호텔 건축과 증가하는 의료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4개국어 지원 홈페이지 오픈 등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증가율은 제주(63.3%), 강원(35.1%), 광주(28.3%) 순으로 높았다.

제주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객이 지속 증가하면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면세점이나 특급호텔이 주요 지출 업종인데 서울 본점에서 누적 집계하는 방식임을 감안하면 제주의 실제 외국인 카드 지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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