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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ce] 디오네, 토성의 고리에 걸터 앉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토성의 고리에 걸려 있는 토성의 제4위성 디오네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디오네에서 약 7만3000㎞ 떨어진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가 지난 17일 촬영한 디오네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이날은 카시니 호가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디오네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비행하던 날이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의 이름을 딴 디오네는 1684년 천문학자 지오바니 카시니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지름은 1123㎞, 지구의 0.09배. 토성과의 거리는 37만7400㎞로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와 비슷합니다. 60여 개에 이르는 토성의 두 개의 얼음 위성 가운데 하나인 디오네의 평균 온도는 섭씨 -190℃로 우리의 달처럼 크고 작은 크레이터가 표면 곳곳에 있습니다.

디오네에서 약 7만3000㎞ 떨어진 카시니 호가 카메라 렌즈에 담은 디오네. 토성의 고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진=NASA]

토성의 수많은 위성 가운데 디오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건 2년 전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가 디오네의 표면 아래 거대한 바다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은하의 위성 가운데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와 타이탄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에 물이 있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요. 디오네도 유력 후보로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카시니 호는 지난 18일 새벽 3시 33분, 차갑고 얼음으로 덮인 디오네의 474㎞ 지점까지 접근했는데요. 카시니 호가 디오네와 근접 조우를 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일정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균열이 있는 디오네의 표면 사진. 약 11만㎞ 떨어진 카시니 호가 담았다. [사진=NASA]
침잠한 우주를 향해 발사된 카시니 호가 7년간 날아간 끝에 거대 가스 행성인 토성에 도착한 것은 2004년 7월 1일. 그해 12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표면에 착륙한 바 있습니다. 이후에도 카시니 호는 10년 넘게 토성 궤도를 돌면서 인류의 지식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키는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왔는데요.

토성 A고리를 포함한 주요 고리와 간극을 두고 떨어져 있는 F고리. 폭이 30~500㎞밖에 안 될 정도로 가는 F고리는 90% 이상이 얼음으로 이뤄져 있다. [사진=NASA]

연료가 바닥나면서 카시니 호의 임무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 최후의 임무는 토성의 고리들 사이를 최근접 비행하며 누비는 것. 이를 ‘카시니 그랜드 피날레’로 부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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