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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명품시계 마니아 푸틴, 350만원짜리 ‘푸틴 스마트워치’ 보고선…
-푸틴 대통령 서명 새겨진 애플워치 ‘푸틴워치’ 출시
-자신 얼굴 새겨진 아이폰 판매 금지시켰던 푸틴
-푸틴은 명품시계 마니아, 푸틴워치 판매는 계속될 듯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 지난달 31일 러시아에서 우리 돈으로 350만원(19만7000루블)짜리 스마트워치가 출시됐습니다. 애플워치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시계의 디자인은 조금 독특합니다. 애플워치에 금을 도금한 이 시계 옆 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명 외에도 모스크바의 스카이라인, 러시아 국장(國章)인 쌍두 독수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른바 ‘푸틴 워치’ 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애플워치 (출처-캐비어 페르나 페나)

푸틴워치를 내놓은 회사는 러시아의 럭셔리 보석업체인 ‘캐비어 페르나 페나’(Caviar Perna Penna) 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푸틴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아이폰5와 아이폰5S를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가격은 300만원이 넘었지만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푸틴의 얼굴이 새겨진 아이폰. (출처-캐비어 페르나 페나)
 
하지만 당시 푸틴 대통령실이 “상업적 목적으로 대통령의 초상화를 이용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해당 스마트폰은 곧바로 판매가 중단됐었습니다.

현재 푸틴워치의 판매는 순조롭습니다.
캐비어 페르나 페나 측에 따르면 시계의 구매자는 주로 모스크바에 사는 35세 이상 기업경영자나 대기업 임원입니다. 해외에서도 문의가 많아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중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푸틴의 얼굴이 새겨진 아이폰과 그의 서명을 넣은 애플워치가 출시된 것은 그만큼 러시아 내 푸틴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푸틴은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판매를 금지시킨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나온 푸틴워치는 어떻게 할까요. 푸틴 대통령실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푸틴워치의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브레게, 파텍필립 등 명품시계 마니아이기 때문에 푸틴워치의 출시를 오히려 반기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1000만원이 넘는 블랑팡 시계를 공장 노동자에게 풀어주는 푸틴 대통령 (출처-블랑팡)

특히 푸틴의 유별난 명품 시계 사랑을 보여주는 일화는 이미 유명합니다.
그는 1000만원이 넘는 블랑팡의 ‘레망 아쿠아 렁’이라는 모델을 세 번이나 구매했습니다. 2009년 몽골 여름휴가 중 만난 목동 소년에게 손목에 차고 있던 레망 아쿠아 렁을 선물했습니다. 이후 같은 제품을 샀지만 한 달 뒤 현장 시찰에서 공장 노동자에게 풀어줬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또 다시 같은 제품을 세 번째 구매했습니다.
블랑팡 외에도 푸틴이 차고 다니는 고가의 시계는 모두 11개로 판매가격이 총 70만달러(한화 약 8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서 연설 중인 푸틴. 그는 2009년 두 번이나 블랑팡 시계를 선물했지만 1년 후 그의 손목에는 여전히 블랑팡 시계가 채워져 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받는 연봉이 1억원이 조금 넘는 푸틴은 어떻게 이런 고가의 시계를 아무에게나 쉽게 선물할 수 있는걸까요.
푸틴은 자신의 공식적인 재산은 총 50만달러를 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푸틴이 보유한 회사 지분만 따져도 그의 자산은 400억~700억달러(약 48조~84조원)로 세계 최고 부호인 빌 게이츠(794억달러)의 자산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그는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의 지분 4.5%, 민간 석유회사 수르구트네프티가스의 지분 37%, 세계 4위 석유거래 회사 군보르그룹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그가 부정축재한 자산이 2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의 자국 내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게 사실입니다. 최근 벌인 한 여론조사에서 푸틴은 무려 75%의 지지율로 차기 대선주자 1위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기와 더불어 푸틴워치에 대한 관심 역시 쉽사리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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