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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뺨치는 ‘아파텔’의 유혹
위례 ‘신영 지웰 푸르지오’ 분양
전용면적 68·74·84㎡ 방2~3개
거주·시세차익 목적 수요자 ‘손짓’
세금 부담…아파트 대체할지 주목



흔히 작은 원룸형을 떠올리던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얼굴을 닮아가고 있다. 방 2~3개는 물론, 아파트 평면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3ㆍ4베이 설계까지 갖춘 곳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예비 청약자들을 유혹한다.

21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하는 ‘신영 지웰 푸르지오’가 딱 그런 유형이다. 위례신도시 업무26블록(2만2860㎡)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주거형 오피스텔’임을 내세운다.

전체 784실이 7개동에 나뉘어 ‘단지형’으로 조성되는 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이 68ㆍ74ㆍ84㎡으로 짜여진다. 이것만 보면 중소형 평면을 갖춘 아파트와 다름없다. 
견본주택에 꾸며진 신영 위례 지웰 푸르지오 84㎡A타입 거실 모습. [사진=신영]

단지형인 만큼, 주민들을 위한 공동 이용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입주민들의 자녀들이 공부할 수 있는 학습공간과 보육시설을 비롯해 피트니트센터, 사우나, 비즈니스 센터, 패밀리 라운지 등 가족행사를 위한 공간도 갖출 예정이다.

신영 김정석 분양소장은 “주택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꾸준히 커지고 있고 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기존 아파트 전셋값이 비싼 만큼,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나 집 면적을 줄여서 노후를 보내려는 부부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 지웰 푸르지오에 앞서 올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아파트형 오피스텔’들이 많았다. 대개 분양 성적표도 양호했다. 

대표적으로 올 3월 경기도 용인 기흥역세권에 공급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는 오피스텔 162실 모두 전용 84㎡으로만 짜여졌다. 정계약을 시작한지 열흘만에 계약을 모두 마쳤다.

5월에 한화건설이 일산에서 선보인 ‘킨텍스 꿈에그린’도 전용면적 84㎡으로 통일된 오피스텔 780실이 정당계약을 시작한 뒤 사흘만에 분양을 완료했다.

이처럼 아파트를 닮은 중대형 오피스텔이 인기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을 선뜻 고르기란 쉽지 않다. 오피스텔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약점들 때문이다.

고질적인 약점은 세금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오피스텔은 매매가의 4.6% 가량을 취득세, 지방교육세 등으로 내야 한다. 매매가의 1.1%(6억원ㆍ전용면적 85㎡ 이하 기준)만 세금으로 부담하면 되는 아파트에 비해 불리한 대목이다.

보통 상가시설이 건물 내에 함께 배치되는 오피스텔은 관리비도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다. 다만 최근 단지형 오피스텔은 근린상가를 아예 따로 배치하며 관리비 부담은 줄어드는 추세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생기는 단지형 오피스텔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 같은 주민조직이 결성되면서 관리비를 낮게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목격된다”고 했다.

오피스텔의 낮은 전용률은 다소 개선됐다. 국토교통부가 새 오피스텔 건축기준을 지난 4월부터 시행하면서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분양을 하는 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안목치수(건축물 외벽의 내부선)를 사용해 전용면적을 산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용 85㎡ 이하의 주거용 오피스텔 기준으로, 실제 사용하는 면적이 기존보다 3.3~6.6㎡ 정도 늘어난다.

위례원공인 대표는 “위례신도시에서는 오피스텔의 분양권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적고 웃돈도 아파트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실제 거주할 목적이나 나중에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목적의 수요자가 많다”고 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센터장은 “요즘 나오는 주거형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 관점에서 보면 적정한 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을진 의문”이라며 “다만 생활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고 상가시설이 별개의 동으로 분리된 최근의 오피스텔들은 향후 매각시에도 아파트와 비교해서 썩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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