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신동주, 호텔롯데 5억 보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신동빈 회장 “경영ㆍ가족 혼동 안된다” 관련
-롯데그룹, 가족ㆍ기업 분리 신호탄인지 주목

[헤럴드경제=박도제ㆍ김성훈 기자]최근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호텔롯데 등기임원 명단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름이 들어가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름이 빠졌다. 가족과 기업 경영을 분리하려는 신 회장의 개혁 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이지 않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호텔롯데의 2015년 반기보고서에는 올해 상반기 동안 5억원 이상 보수가 지급된 등기임원으로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영자 사내이사 등 3인이 등재되어 있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은 각각 5억원씩 지급됐으며, 롯데복지 장학재단 이사장인 신 이사에게는 15억원이 지급됐다.
일본 주주총회 승리 이후 출국 일주일만인 지난 20일 오후 2시40분께 귀국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주총 결과에 대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알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입국 후 신 회장은 한국에서 그룹 개혁과 관련한 현안 챙기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는 신 회장이 올해 3월 처음으로 호텔롯데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뤄진 후속조치라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이 때까지 호텔롯데의 미등기 임원으로만 있었을 뿐, 이사회에서 의결권이 주어지는 등기이사에는 이름이 없었다.

하지만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등기임원으로 있으면서, 연간 수억원의 보수를 지급받아왔다. 지난해 신 전 부회장은 8억2749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으며, 2013년에는 10억원 정도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2014년 당시 5억원 이상 보수가 지급된 호텔롯데의 이사는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8억7499만원), 신 이사장(30억6696만원) 등 3인에 그쳤다. 이들은 지난 2013년에도 5억원 이상 보수가 지급된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올해 상반기에 신 전 부회장에게 5억원 미만의 보수가 지급됐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신 회장을 제외한 3인이 지속적으로 보수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번에 명단에서 빠진 것이 최근 경영권 분쟁 상황과 맞물려 또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신 회장의 완승으로 끝난 가운데 신 회장이 약속한 가족과 기업경영의 분리가 이미 시작된 것이지 않느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 투명성 강화 방침을 밝힐 때에도 그랬지만, 지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마친 뒤에도 “저는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신 회장의 입장은 지배구조 개선 방침과 함께 순환출자 구조 개편 등의 작업이 이뤄지면서 함께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호텔롯데의 5억원 이상 보수 지급 이사의 명단에서 신 전 부회장의 이름이 사라진 것과 관련해 가족과 기업을 분리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