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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 2개 가진 10번째 외계행성, 생명체 있을까?

두 개의 태양이 뜨는 외계행성 케플러-453b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으로 두 개의 태양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 타투인(Tatooine) 행성의 ‘실사판’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진 쌍성계 케플러-453 A·B. 그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 ‘케플러-453b’이 발견된 건데요. 타투인 행성처럼 두 개의 태양을 가진 외계행성입니다. 이번 발견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연구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토비아스 힌세 선임연구원과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SDSU) 윌리엄 웰시 교수 등으로 구성된 케플러 우주망원경 워킹그룹이 별표면 통과(Transit) 방법을 이용해 두 개의 별로 이뤄진 쌍성 주위를 공전하는 열번째 외계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별 표면 통과는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 별 표면을 가로질러 횡단하면서 별빛을 가려 어두워지는 현상으로부터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두 개의 태양이 뜨는 타투인 행성. 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

연구진은 2009년 발사돼 2013년까지 약 4년간 운영된 케플러 우주망원경 관측자료, 지구에서 얻은 분광과 영상 관측자료를 분석하면서, 케플러-453b이 모성들 앞을 지날 때 빛의 0.5%를 가리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케플러-453b가 지구의 6.2배 크기의 가스형 행성일 것으로 추정했죠.

이 행성의 모성(parent star)인 쌍성 중 케플러-453A는 태양 질량의 94%, 케플러-453B는 태양 질량의 20% 정도 크기로 두 별은 27.3일의 주기로 서로 공전하고 있습니다. 케플러-453b는 이 쌍성계를 204.5일 주기로 공전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영화 스타워즈의 타투인 행성처럼, 과연 이 외계행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별 표면 통과 외계행성계의 개념도 [사진=천문연 제공]

이에 연구진은 케플러-453b가 태양계의 목성과 같은 가스형 행성으로 추정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다만 모성과의 거리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생명체 존재가능영역’(habitable zone)에 있어 이 행성 주위에 달 같은 위성(exomoon)이 있으면 그 위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우주에는 두개 이상의 별이 중력에 묶여 서로 공전하는 다중성계가 많이 있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한 약 1940개의 외계행성 중 두 개 이상의 태양을 가진 외계행성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8월호에 실렸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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