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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한갑 ‘골초’ 10명중 8명 2세 못볼수도
제일병원, 난임환자 193명 정액검사 결과
흡연기간 길수록 정자기능 이상 가능성 커



흡연은 두말할 여지없이 온갖 질병의 근원이다. 특히 장기간 흡연은 남성의 생식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국내연구진이 흡연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액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특히 하루 1갑씩 10년 이상 흡연을 한 이른바 ‘골초’ 남성에서는 10명 중 8명이 정액검사에서 비정상 소견을 보여 장기간의 흡연이 난임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팀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1년간 난임을 원인으로 비뇨기과를 찾은 남성 환자 1073명의 정보를 수집해 정액지표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연구했다. 


서주태 교수팀이 전체 난임 환자 중 193명을 선정해 정액검사 정상군 72명과 비정상군 121명으로 나눠 비교해본 결과 비정상군의 흡연 기간이 월등히 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난임 환자들의 흡연량을 하루 1갑으로 했을 때 정상군이 평균 3.53년간 담배를 소비한 것에 반해 비정상군은 6.16년으로 흡연 기간이 약 1.74배 길었다.

또 환자들을 비흡연자, 하루 1갑을 기준으로 흡연 기간 5년 이상~10년 미만 , 10년 이상으로 나누어 정액검사 정상여부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흡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상 비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비흡연자군에서는 42.8%, 5년 이상~10년 미만 군에서는 46.4%가 정상이었지만 10년 이상 흡연을 한 환자들 중에서는 20.7%만이 정액검사 정상소견을 보였다.

흡연기간 외에 환자들의 질병력, 과거 수술력, 키, 몸무게, 고환 검사결과, 성병 여부, 체질량지수 등에 대한 분석에서는 정상군과 비정상군 사이에 큰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서 교수는 “흡연은 정액 사정량을 감소시키고 하루 20개비 이상으로 양이 많아질 경우 정자의 밀도와 운동성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남성 생식기능 저하의 대표적 위험요인”이라면서 “장기간의 흡연이 난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어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난임으로 고민하는 남성이라면 습관적인 흡연을 줄이거나 금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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