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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기기 R&D 리포트]"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 세계11위…규제 풀어야 폭발 성장”
병원-기업 상시연계 협력사업 Q&A…병원장에 들어보니…
1. 현재 국내 의료기기 R&D는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십니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 : 의료 자체가 R&D 대상으로 여겨지기 보다는 의사들에 의한 의술 자체로 인지되고 있었고, 국가적인 관심사도 의사들의 의술을 세계화하는 데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의료는 우수한 의료인을 배출하고, 다시 그런 의료인에 의한 새로운 의료인의 육성, 즉 교육의 연장선상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런 시기에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우리나라의 IT산업이 의료산업과 만나서 융합기술이 되기 시작하면서 의료기기의 발전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으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리나라 초정밀 기술은 이미 많은 학습된 중소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런 중소기업들이 진입하기에 의료기기 산업은 매우 적절한 시장이 확실합니다.

서울대 치과병원 류인철 원장 :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GE, 듀퐁, 필립스와 같은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이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통적인 의료기기 기업인 지멘스, Johnson&Johnson, 스트라이커 등이 버티고 있어 국내에서 자생한 의료기기 기업이 진입하기에는 자본, 기술력, 마케팅 등에서 높은 벽이 실제로 있습니다. 한국의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는 2013년도에 51억 달러로 세계 11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1.6%를 점유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이상 Espicom, 2013). 이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R&D 능력에 비해 자본과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R&D수준은 태동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산업자원부에서 기업을 지원하는 과제들을 통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R&D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향후 발전가능성은 크다고 하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 : 우리나라 의료기기 R&D에 있어서 기초 단계의 원천기술을 담당하는 대학/연구소의 기술 수준과 후반 단계의 임상연구를 담당하는 병원의 임상기술 수준은 많은 영역에서 국제적으로 선도적인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부 세계 최고 수준에도 이르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열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이제 국산 의료기기 사용 비율이 국내 시장의 약 1/3 수준으로 올라 온 만큼, 정부와 임상현장 일선에 있는 병원이 함께 기업을 도와 기술과 투자를 더한다면 단기간에 발전적 성과를 일구어낼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국내 기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병원-기업 상시연계 협력 사업을 통한 병원의 주된 역할은 무엇입니까?

고려대 안암병원 김영훈 원장 : 병원과 기업 간의 소통을 가속화하기 위한 허브의 역할입니다. 임상현장과 기업, 연구소 간의 소통이 없으면 어떠한 연구가 완료됐을 때, 전혀 사업화 할 수 없거나 임상에서의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즉 소통이 없으면 결과물도 없다는 것입니다.

서울대 치과병원 류인철 원장 : 기업지원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 치과병원의 인적, 물적 자원, 특히 임상교수의 임상경험을 기업에 제공하여 기업과 병원이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돕고자 합니다. 앞으로 치의생명과학연구원을 확대, 개편하여 구축될 SNUDH Open Platform에서는 치과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는 기업과 임상치과의사가 본 플랫폼에 모여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의 첨단 연구능력과 공학기술의 지원, 및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임상교수들의 임상/전임상시험 지원 및 인허가 지원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3. 현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에게 바라시는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 : 저희가 기업을 지원하는 방법은 직접 R&D에 참여해서 기술개발비를 지원하거나 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컨설팅을 수행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매우 많은 특허와 논문 등 지적재산권이 쏟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현재 정부 R&D 규정상 이 사업에 참여한 의료진이나 기업들의 특허는 완전 무상 공개, 즉 여기서 도출된 특허는 누구나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의 개선을 위해서 담당 기관 분들과 저희 참여 교수들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은 반드시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결과적으로 기업이나 의료진들의 아이디어가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국가가 가로막는 결과가 될 것이라면 이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김영훈 원장 : 의료기기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그런데 현재 해외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우수한 연구진과 인프라가 있습니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각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실질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노력을 펼칠 수 있다면 의료기기 분야를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의료기술과 기기의 도입을 위한 규제를 과감히 풀어주어야 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철희 원장: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은 단기, 일회성 지원 방안은 그 효과가 미비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의 육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의료현장 중심의 중장기 과제를 마련해주시어, 임상 현장의 의견이 많이 포함된 의료기기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 부탁드립니다. 의료기기 개발 전주기 지원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필수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개발 관련 연구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지원 및 전문 연구원을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본 사업을 통해 많은 국내 의료기기 개발 기업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데, 병원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체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본 사업을 관련 기업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의료기기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국가사업과 본 플랫폼 과제가 연계된다면 시너지를 일으켜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 플랫폼 사업은 대부분의 연구비를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며, 기업체의 연구개발에 직접적으로 투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홍보와 연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4. 기타 개인적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이 사업에 참여하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대구경북첨단산업진흥재단, 서울성모병원을 위시한 여러 병원 및 관계자 여러분들이 지난 1년간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봤고, 또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바로 이 순간도 저희 병원의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R&D를 지원하기 위해서 같이 정부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8월 27~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개최되는 MMR Fair를 위해 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이 사업을 위해서 정부와 민간, 기관들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나갈 것입니다. 이런 노력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길 바랍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김영훈 원장:지속적인 협력사업이 가능하려면 연구생태계를 조성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고려대 안암병원의 임상과 기초연구자들의 아이디어와 기업의 사업전략, 이것이 또 임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의료기기 R&D의 성공전략이라고 믿고 연구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키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의공학의 발전에는 새로운 기술을 요하지만, 의료기기를 만드는 많은 기술들은 이미 개발되어 산업계 어딘가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필요성은 의료현장에서 나오고, 그 필요성에 맞아떨어지는 기술은 산업현장에 있을 터인데 의료현장과 산업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지금까지는 연구자 개인이 관련 기업과 협력해온 경우가 있어왔고, 개발과정에서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여러 장벽에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각 단계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기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의료현장과 산업현장을 연결하고 의료기기 개발과 상용화에 전문적인 도움이 줄 수 있는 인프라는 높은 의료수준과 앞선 산업기술의 융합을 가져오고 우리나라에서 의공학을 꽃 피울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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