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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 290조 ‘메가 뱅크’ KEB하나은행의 향후 과제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금융위원회가 지난 19일 ‘KEB 하나은행’의 본인가를 결정하면서 자산 규모 290조의 메가 뱅크가 탄생했다. 그러나 통합과정에서의 진통이 컸던 만큼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금융위의 이날 결정으로 ‘KEB 하나은행’은 자산규모 290조원으로 신한은행(260조), 국민은행(282조), 우리은행(279조원)을 능가하는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지난해 7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양 은행 합병 추진 선언 이후 지리한 법정 다툼과 협상을 이어갔던 통합 논의가 1년 여 만에 종결됐다. 


통합 과정은 험난했다. 노조는 5년 간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는 2ㆍ17 합의서를 근거로 법정 투쟁을 이어가며 통합에 반대했다. 상호 간의 합의서 수정안 내용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인 끝에 김 회장이 직접 통합은행 명에 KEB를 살리고 출신에 따른 인사 차별을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일단락됐다.

깊게 파인 갈등의 골을 메우는 과제가 통합은행장에게 지워졌다. 임기 2년의 통합은행장은 오는 24일 첫 모임을 가질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등기이사로 등록된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 중 통합은행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등기임원으로 등록된 김정태 회장이 은행장을 맡는 방안도 거론되고있으나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업 비중을 약 40%까지 늘려 2025년까지 글로벌 40위권, 아시아 5위권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만큼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도 관건이다.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도 이뤄진다. 이미 하나금융은 본인가 직후 영업지원, 인사, 재무, 기획등 총 60여개의 부서로 재편키로 하고 본점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발령 받은 63명은 통합추진단에 소속돼 통합 작업을 도맡을 예정이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PB 서비스 등 소매 금융에 강점을 보이는 하나은행과 기업 금융과 외환 서비스, 해외 진출에 강한 외환은행의 강점을 모두 살리기 위한 부서간 조합과 각 부문의 위상에 대한 여러가지 안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단 일선 영업점 통합은 전산통합 이후로 미루기로 한 노사합의에 따라 시간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전산시스템 통합의 경우 내년 설 연휴까지 마친다는 사측과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외환은행 노조가 맞서있다.

앞서 합병 과정을 겪은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 간 연봉과 조직 문화의 차이가 큰 만큼 통합 후 첫 인사와 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향후 화학적 융합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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